美 관세에도 3분기 대·중견기업 수출 '역대 최대'…반도체가 살렸다

3분기 수출 1805억달러, 전년比 6.5% 증가…대기업 5.1%·중견 7.0%↑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40.0%…전년比 2.6%p 오르며 역대 최대

(국가데이터처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 3분기 미국 상호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전체 수출액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대(對)미국 수출의 경우 품목별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이 줄면서 감소했으나,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면서,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40.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액은 1223억 달러, 중견기업은 323억 달러, 중소기업은 298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5.1%, 7.0%, 11.9% 늘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출액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이며, 중소기업은 역대 4번째로 높았다.

대기업은 원자재와 소비재 수출이 줄었으나, 수송장비·반도체 등 자본재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이 증가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자본재·소비재·원자재 등 모든 품목에서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수출액이 159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했고, 기타 산업은 1.0%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도소매업 수출액은 190억 달러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광제조업 내에서는 전기전자(15.0%), 운송장비(9.3%)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며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에도 EU에 전기차, 동남아시아에 중고차 등 수출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9%), 중국(-1.8%), 일본(-2.1%) 등에서 수출이 감소했으나, 동남아(17.4%), 중남미(8.2%), EU27(5.8%), 독립국가연합(28.0%)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40.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67.6%로 0.2%p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9인 기업(23.4%)과 250인 이상 기업(7.6%)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10~249인 기업(-4.7%)은 감소했다.

3분기 수입액은 1624억 달러로 1.5% 늘었다. 대기업 수입액은 949억 달러로 0.9% 감소했지만, 중견기업(284억 달러)과 중소기업(374억 달러)은 각각 4.6%, 8.5% 증가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