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효성重 PL "재생에너지 불균형 문제, ESS·스태콤 안정화로 대응"

[NFEF 2025] "韓 전력망, 수도권 수요집중·고립계통 한계"
"주파수·전압 동시 제어 e-스태콤, 차세대 HVDC로 계통문제 해결"

이정민 효성중공업 신재생에너지영업팀 PL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용산에서 열린 '2025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5)에서 재생에너지 대전환 기후테크 신기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재생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을 위해서는 주파수와 전압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태콤(STATCOM) 등 하드웨어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이정민 효성중공업 신재생에너지영업팀 퍼포먼스리더(PL)는 5일 오전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호텔 용산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5'에서 '재생대전환 기후테크 신기술 사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PL은 "우리나라는 전력으로 보면 중국, 일본과 연결되지 않는 단독 계통 또는 고립 계통"이라며 "재생에너지 공급 과잉 시 남은 전기를 팔거나 부족한 전기를 수입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전기 수요는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발전소는 해안가 위주로 구성돼 송전선로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처럼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 수요가 수도권에 설치되면 전력 시스템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PL은 2038년까지 인버터 기반 재생에너지 비중이 4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계통 불안정성 확대를 우려했다. 그는 "인버터 기반 재생에너지는 주파수나 전압 안정화 기능이 보완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발전소 탈락 시 연쇄 탈락으로 광역 정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020년 신보령 1호기 정지 당시 태양광 발전소가 연쇄 탈락한 사례와 올해 4월 28일 재생에너지 비중이 61.3%에 달했던 스페인, 포르투갈의 대규모 정전 사태를 예로 들었다.

이 PL은 계통 안정화를 위한 하드웨어 기술로 우선 주파수 안정화를 위한 ESS를 꼽았다. 그는 "주파수가 상승해 전기가 남아돌면 ESS에 저장하고, 공급 부족으로 주파수가 하락하면 저장된 ESS에서 방전해 주파수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성중공업은 교류(AC)와 직류(DC)를 연결하는 핵심 기술인 전력변환장치(PCS)를 모듈러 기술로 개발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전압 안정화를 위한 3세대 기술인 스태콤(STATCOM)을 소개했다. 이 PL은 "스태콤은 계통 전압이 하강하면 무효전력을 공급하고, 전압이 높을 때는 흡수해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며 "한전의 신영주, 신충주 변전소 등에 설치돼 계통 융통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은 주파수(ESS)와 전압(스태콤)을 동시에 보상할 수 있는 'e-스태콤'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PL은 차세대 전력망 기술로 HVDC(초고압 직류 송전)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 교류 시스템의 주파수, 전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특히 송전망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땅속이나 해저로 선로를 구축할 경우, 효율이 떨어지는 교류망 대신 HVDC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효성중공업은 200㎿(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국산화에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해상망 구축을 위해 2GW(기가와트)급 HVD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