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70대 창업 급증, 청년은 감소
고령 자영업자 350만 시대…"생계형 창업으로 내몰리는 구조"
"청년 취업·창업 모두 부진…노동시장 선순환 붕괴 우려"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고령층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며 창업 연령대의 고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30세 미만 청년층 창업은 감소세를 보이며 노동시장 선순환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의 '14개 업태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9월 기준 전체 사업자는 1034만 5531명으로, 전월(1031만 7419명)보다 0.27%, 전년 동월(1017만 3964명)보다 1.6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 사업자는 35만 791명으로, 전월(35만 581명)보다 0.06% 늘었지만 전년(37만 1218명) 대비로는 5.5% 감소했다. 30대는 128만 9278명으로 전월(128만 5212명)보다 0.3% 늘었고, 전년(128만 8052명)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0대는 225만 2807명으로 전월(224만 9195명)대비 0.16% 증가했으나 전년(227만 8206명)보다 1.1% 줄었다. 50대는 296만 8680명으로 전월(296만 7620명)보다 소폭 늘고, 전년(295만 7977명)보다 0.36% 증가했다.
반면 고령층의 창업 진입은 뚜렷하게 확대됐다. 60대 사업자는 239만 4449명으로 전월(238만 5662명) 대비 0.37%, 전년(231만 110명) 대비 3.65%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은 107만 5065명으로 전월(106만 4650명)보다 0.98%, 전년(95만 4203명)보다 12.67% 급증했다.
이로써 60세 이상 사업자는 총 346만 9514명으로 전체의 약 33.5%를 차지했다.
이에 청년층의 취업 부진이 창업 감소로 이어지며 노동시장 선순환이 무너지고, 고령층이 경기 침체 속에서 생계형 창업으로 내몰리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창업 감소는 단순히 자금 문제보다 취업 부진과 구조적 연계가 있다"며 "취업 경험을 토대로 기술 창업이 이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취업도 줄고 창업도 안 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이 일자리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쌓고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깨지면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청년 창업이 줄고 고령자의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 부진 속 노동시장이 건강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취업과 창업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는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이 작동하기 어렵다"며 "청년층 일자리 회복과 기술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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