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세수 5.7조↑…기업 실적 개선에 법인세 3.6조 증가

9월 누계 289.6조, 진도율 77.8%…정부 "평년 수준"
법인세·소득세가 세수 견인…부가세는 환급 증가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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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1~9월 국세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조 3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대비 진도율은 최근 5년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국세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 수입은 2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소득세는 근로자 수와 총급여 지급액 증가 등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가로 5000억 원 늘었다. 법인세는 상반기 기업실적 개선과 가결산 의무화 등에 따른 중간예납 분납분 증가로 3조 6000억 원 증가했다.

부가가치세는 지난 7월 소상공인·중소기업 세정 지원에 따른 납기 연장분(7월 25일→9월 25일) 납부 및 수입액 증가 등으로 9000억 원 증가했다.

증권거래세는 세율 인하 효과 등으로 1000억 원 줄었다. 반면 농어촌특별세는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 영향 등으로 2000억 원 늘었다.

상속증여세와 교통세는 각각 1000억 원 소폭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계 국세 수입은 289조 6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조 3000억 원 증가했다.

법인세는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21조 4000억 원, 소득세는 성과급 지급 확대, 근로자 수 증가, 해외주식 호조 등으로 10조 2000억 원 각각 늘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환급 증가 등으로 4000억 원 줄었고, 증권거래세는 세율 인하 효과로 1조 5000억 원 줄었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이 일부 환원되면서 1조 5000억 원 증가했다.

9월 기준 연간 목표 세수(추경 372조 1000억 원) 대비 실적인 진도율은 77.8%로, 전년(75.9%)보다 1.9%포인트(p) 높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5년 평균(77.7%)과 0.1%p 차이에 불과해 평년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세 진도율은 75.0%, 법인세는 90.9%로 전년(72.4%, 87.2%)보다 각각 2.6%p, 3.7%p 높았다.

반면 부가가치세 진도율은 72.2%, 증권거래세는 62.9%로 전년(73.6%, 81.8%)보다 각각 1.4%p, 18.9%p 낮았다.

정부는 다음 달 세수 재전망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1월 중순 이후 거시 경제 지표 업데이트되는 부분과 세법 개정안 변동 사항 등을 반영해 재전망할 것"이라며 "국회 심의 과정에 자료를 제출해서 논의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