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에 9월 생산 반등·투자 급증…소비는 두 달째 감소(종합)

반도체 생산 19.6%↑·설비투자 12.7%↑…산업활동 반도체가 견인
소비쿠폰 효과에도 소매판매 0.1%↓…내수 회복세 주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전민 기자 = 반도체 호황이 9월 우리 경제의 생산과 투자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반도체 제조설비 투자가 급증하면서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반등했고, 건설투자도 늘었다. 반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에도 소비는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5.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6~7월 증가한 뒤 8월 0.3% 감소했으나,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광공업(-1.2%)과 공공행정(-1.2%) 생산은 줄었지만, 서비스업(1.8%)과 건설업(11.4%)이 늘면서 전체 생산이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9.6%)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18.3%), 기계장비(-6.9%) 등이 부진하면서 1.2%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2023년 3월(26.5%)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은 2020년 5월(-23.1%)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8월 생산이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다"며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증가해 2023년 2월(1.8%)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도소매(5.8%), 금융·보험(2.3%) 등이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8.4%) 등 일부 업종은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8월(-2.4%)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5.7%) 판매가 줄고,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도 감소했다. 반면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는 3.9% 늘었다.

이 심의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주식 거래 대금 증가 등으로 도소매·금융보험업 생산이 늘었다"며 "승용차와 의복 등에서 기저효과가 있었고, 내구재는 신제품 출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증가해 2025년 2월(21.3%)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기계류 투자가 9.9%, 운송장비 투자가 19.5% 늘었고,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28.0% 급증했다.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11.4% 증가해 2024년 1월(21.8%)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건축(14.8%)과 토목(2.9%) 모두 증가했고, 비주거용 건축(26.6%)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사 현장 실적이 늘었다.

이 심의관은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납품 일정과 제조용 설비 확충이 집중된 영향"이라며 "건설기성은 반도체 관련 공사 현장 실적이 증가한 데다 주거용 건축도 8.1% 늘어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경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 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0.1p 올랐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