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장기화로 소비심리 '흔들'…부동산 기대감은 여전

10월 소비자심리지수 0.3p 하락…경기전망은 3p↓
10·15 부동산대책 일부만 반영…집값 상승 기대심리 지속

2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10.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한미 무역 협상의 장기화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해 향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1년 뒤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2003년부터 2024년까지의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삼는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현재경기판단CSI(91)는 전월과 동일하고 향후경기전망CSI(94)는 전월 대비 3p 내렸다. 향후경기전망CSI는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은은 한·미 무역 협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한·미 무역 협상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재부각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0.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반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122)는 수도권 중심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10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년 뒤 집값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보여준다. 기준치 100을 웃돌면 주택가격이 지금으로부터 1년 후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이달 조사 기간은 14~21일이다. 지난 15일 정부가 고강도의 부동산 대출 규제 대책을 내놓았지만, 해당 발표가 심리 조사에 일부만 반영됐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저희가 전자 설문을 하는데, (응답자의) 약 75% 정도가 14일에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에는 아무래도 10·15 대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달 취업기회전망CSI(91)는 전월과 동일하고 금리수준전망CSI(95)는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한은은 환율 변동성 확대와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 등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소비자물가상승률 오름폭 확대, 환율 상승 우려 등으로 0.1%p 상승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모두 2.6%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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