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27대책, 과거보다 부동산 상승폭 둔화 제한적…매수심리 유지"

8월 서울 주택매매가격 4.8%↑…"거시건전성정책 강화기조 유지"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9.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한국은행은 정부의 '6·27 가계대출 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폭의 둔화 정도가 과거 대책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책 시행 이후에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4%로 2018년 9월(1.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7월 들어 상승 폭이 다소 둔화(1.1%)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6월 1만 2131건에서 7월 4362건으로 64.0% 감소했다.

다만 8월 들어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고, 특히 서울은 4.8% 올랐다. 비수도권은 1.1% 하락했다.

한은은 6·27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흐름을 볼 때 2017년 8월, 2018년 9월, 2019년 12월, 2020년 6월, 지난해 8월 대책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 폭의 둔화 정도는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과거 대책 발표 후 10주 경과 시점의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0.03%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번에는 여전히 0.1%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또 9·7대책 이후인 9월 셋째주의 서울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을 서울의 평균 가격상승 폭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던 5월 둘째주 등의 시기와 비교해 보면,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뿐 아니라 다른 구(노원, 도봉, 강북, 금천, 관악, 구로 등)의 상승률도 높아진 모습을 보인다고 봤다.

대책 시행 이후에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서울 지역에 대한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주택가격전망CSI는 7월 들어 모두 큰 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CSI의 경우 8월 이후 상승하는 등 주택가격에 대한 추가 상승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6·27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금융 불균형 축적 우려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은 주택 관련 대출(14조 9000억 원) 증가 폭이 전 분기 대비 확대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증가 전환하며 1.3%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 분기(141.1%)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141.6%로 추정된다.

정부의 6·27대책 이후 7월 가계대출 증가 폭(2조 3000억 원)은 축소됐다가, 5~6월 중 급증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8월(4조 7000억 원) 다시 확대됐다.

한은은 "부동산 관련 대책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주택시장 기대심리 관리를 위해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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