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샤오미 등 무선청소기 흡입력 'Pa 단위' 표시 제품 성능 낮아
삼성·LG·다이슨 등은 흡입력 표기와 성능 동일…280W 수준
최대 4만 8000파스칼 표시해도 실제 흡입력은 58~160W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시중에 판매되는 무선청소기 중 흡입력 표시 단위를 파스칼(Pa)로 사용하는 제품들의 실제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a는 제품 작동 중 내부 기압 상태인 진공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흡입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18일 무선청소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흡입력을 시험·평가한 결과, 드리미·아이닉·샤오미·로보락 등 6개 제품이 Pa 단위로 흡입력을 표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험 대상 제품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제트 Lite △LG전자 오브제컬렉션 A9S △다이슨 Gen5 디텍트 컴플리트 △디베아 THE MAX △드리미 Z10 Station △아이닉 i50 디텍트 △샤오미 G20 Lite △로보락 F25 ACE COMBO △아이룸 터보소닉 F10 △틴도우 V11 STRONG MAX 등 10개다.
이 중 국제표준 흡입력 단위인 와트(W)로 표기한 제품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제트 Lite, LG전자 오브제컬렉션 A9S, 드리미 Z10 Station 등 3개였다.
다이슨 제품은 미국재료시험협회 표준에서 통용되는 흡입력 단위인 에어와트(AW)를 사용했으나, 국제표준과 시험방법은 동일해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했다.
나머지 6개 제품은 모두 Pa 단위로 흡입력을 표기했다.
실제 평가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은 각각 280W·AW의 흡입력을 충족했다. 반면 드리미 제품은 150W로 홍보했으나 실제 흡입력은 121W에 불과했다.
Pa 단위를 사용한 제품들은 1만 8000~4만 8000Pa 범위의 진공도 수치를 흡입력으로 표시·광고했으나, 실제 최대 흡입력은 58~160W 수준이었다.
제품별로는 △디베아(4만 8000Pa) 160W △아이닉(4만 5000Pa) 87W △샤오미(1만 8000Pa) 82W △로보락(2만 5000Pa) 72W △아이룸(4만 Pa) 69W △틴도우(4만 Pa) 58W 등이었다.
소비자원은 무선청소기 8개 수입업체에 흡입력 수치·단위 표시 개선을 권고했으며, 한국에너지공단에는 무선청소기를 효율관리기자재 지정 대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국가기술표준원은 무선청소기의 핵심 성능인 흡입력을 소비자가 통일된 W 단위로 확인·비교할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 국제표준이 반영된 국가표준(KS)을 제정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국가표준에 규정될 예정인 청소성능·소음·먼지 재방출량 등에 관한 시험 설비를 구축하고, 세부적인 시험방법을 개발해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성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Pa 단위를 표시해 소비자가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었다"며 "KS 도입으로 소비자 혼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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