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사상 최고…국가총부채 6370조원

BIS,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47.2%…1212조원 규모
가계부채 비율은 89.5%, 기업부채는 111.3% 달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7.2%로 전년 동기(45.2%)보다 2%포인트(p) 상승했다.

BIS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달리 비영리 공공기관과 비금융 공기업 등을 제외한 협의의 국가채무만을 산출한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1분기 40.3%로 처음 40%를 넘은 뒤 추세적으로 상승해왔다.

2023년 1분기 44.1%, 2024년 1분기 45.2% 등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2024년 4분기 43.6%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47%대에 달한 것은 BIS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기준 정부부채 규모는 1212조 원(8222억 달러)으로, 원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달러 기준으로는 달러·원 환율 변동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8683억 달러)보다 5.6% 줄었다.

우리나라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세계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올해 1분기 BIS 통계에 포함된 28개 OECD 가입국 중 18위 수준으로, 일본(200.4%), 그리스(152.9%), 이탈리아(136.8%), 미국(107.7%), 프랑스(107.3%) 등 상위 5개국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세다. 이 비율은 올해 1분기 89.5%로 2019년 3분기(8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90.0%, 2021년 3분기 99.1%까지 치솟았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점차 하락해 지난해 4분기 89.6% 수준까지 내려왔다.

다만 BIS 통계에 포함된 31개 OECD 가입국 중에서는 스위스(125.3%), 호주(112.7%), 캐나다(99.1%), 네덜란드(94.0%), 뉴질랜드(90.1%)에 이어 6위로 여전히 상위권에 속한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10.6%에서 올해 1분기 111.3%로 0.7%p 상승했다. OECD 31개국 중 12위 수준이었다.

기업부채 비율은 2020년 2분기 101.4%로 처음 100%를 웃돌았고, 2023년 3분기 114.6%까지 오른 뒤 횡보세를 이어왔다.

BIS는 올해 1분기 말 가계부채 규모를 약 2300조 원, 기업부채 규모를 약 2861조 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정부·가계·기업부채를 모두 합한 비금융부문 신용, 이른바 '국가 총부채'는 1분기 말 6373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신용과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모두 2010년 이후 장기 평균(가계 83.7%·기업 98.0%)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