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회복 신호 '강화' 진단…소비 살아나지만 건설·수출은 '흐림'

소비쿠폰 효과에 7월 소매판매 2.5%↑…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건설투자 4개월 연속 감소,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도 지속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정부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2025년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8개월 만에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바 있다. 대신 경기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이달 그린북에서는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물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7월 전(全)산업생산은 광공업(0.3%)과 서비스업(0.2%)이 늘며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8월 취업자 수는 16만 6000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전월(17만 1000명)보다 소폭 줄었다.

경기 회복의 가장 뚜렷한 신호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가 작용한 소비 부문에서 나타났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내구재(5.4%), 준내구재(2.7%), 비내구재(1.1%)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111.4로 전월보다 0.6p 상승하며 소비 심리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1.7% 상승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여전히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7월 건설투자(불변)는 전월보다 1.0%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14.2%에 달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8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7월(5.8%)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교역·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정부는 진단했다.

기재부는 "추경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