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한부모가구 비중 7.6%…10가구 중 8가구 '엄마+자녀'

한부모가족 매년 증가세…부+자녀 가구 16.9%
한부모 소득 2733만원·주택소요율 24%…"열악한 환경"

(통계청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청년(20~39세) 한부모 가구 비중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 가구 중 여성 가구주가 비율이 78.2%에 달했으며, 소득은 양부모 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청년 한부모가구의 특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녀가 있는 20~39세 청년 가구 중 한부모 가구 비중은 7.6%로 2022년(7.4%)보다 0.2%포인트(p) 늘었다.

청년 한부모 가구 비중은 2020년 6.7%에서 2021년 7.1%, 2022년 7.4%, 2023년 7.6%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한부모 가구 수는 2023년 8만 1000가구로, 2020년(9만 3000가구)에 비해 12.6% 줄었다.

이는 자녀를 둔 청년 가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구주 성별을 보면 청년 한부모 가구 중 여성 가구주 비율은 78.2%였고, 남성 가구주는 21.8%였다. 반면 양부모 가구는 남성 가구주가 73.9%로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한부모 가구주가 89.9%였으며, 20대는 10.1%였다.

가구원 구성은 '모와 자녀'만으로 이뤄진 가구가 66.9%, '부와 자녀'는 16.9%였다. '모와 자녀+기타 가구원'은 11.3%, '부와 자녀+기타 가구원'은 4.9%였다.

엄마와 자녀가 포함된 가구가 전체의 78.2%에 달하는 셈이다.

유자녀 청년 가구에서 여성 가구주가 한부모인 경우는 19.9%로, 남성(2.4%)보다 크게 높았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20대 초반이 27.9%로 가장 높고, 20대 후반(15.2%), 30대 초반(7.8%), 30대 후반(7.0%)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한부모 가구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며 "유자녀 청년 가구 중 가구주가 여성인 경우 한부모 가구 비중은 남성보다 모든 연령 구간에서 높다"고 설명했다.

청년 한부모 가구는 양부모 가구에 비해 경제활동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청년 한부모 가구주의 등록취업률은 65.0%로 2020년(63.5%)보다 1.5%p 늘었지만, 양부모 가구주(86.9%)보다 21.9%p 낮았다.

남성 한부모 가구주의 취업률은 78.1%, 여성은 61.4%로, 양부모 가구주(남성 92.8%, 여성 70.4%)보다 각각 14.7%p, 9.0%p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초반 한부모 가구주의 취업률이 32.7%로 가장 낮고, 20대 후반(52.1%), 30대 초반(63.1%), 30대 후반(68.4%) 순으로 높아졌다.

한부모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가 81.9%, 비임금근로자가 14.4%, 임금·비임금 병행이 3.7%였다.

(통계청 제공)

소득을 보면 상시임금근로 소득이 있는 청년 한부모 가구주의 연간 중위소득은 2733만 원으로 2020년(2367만 원)보다 15.5%(366만 원) 늘었다. 그러나 양부모 가구주(5197만 원)보다는 2464만 원 적었다.

한부모 가구와 양부모 가구의 소득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 2285만 원이었던 격차는 2021년 2371만 원, 2022년 2417만 원, 2023년 2464만 원으로 벌어졌다.

가구주 연령이 높을수록 격차도 커졌다. 20대 초반은 710만 원, 20대 후반 1059만 원, 30대 초반 1961만 원, 30대 후반 2662만 원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한부모 가구주가 4238만 원, 여성은 2508만 원이었다.

한부모 가구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 원 미만이 4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00만~5000만 원 미만(25.2%), 1000만 원 미만(15.1%), 5000만~7000만 원 미만(10.8%) 순이었다.

한부모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24.0%로 2020년(22.8%)보다 1.2%p 늘었지만, 양부모 가구(47.7%)에 비해서는 낮았다.

남성 한부모 가구주의 소유율은 31.9%, 여성은 21.7%였다. 거주 형태는 아파트(54.7%)가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24.6%), 연립·다세대주택(15.2%) 순이었다.

주거 면적별로는 41~60㎡가 4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61~100㎡(39.7%), 40㎡ 이하(8.9%), 100㎡ 초과(4.7%)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부모 가구는 등록취업, 중위소득, 주택 소유율 등에서 양부모 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