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1번 더 낮추자" 5대 1로 기운 금통위…10월 인하 '탄력'
한은 금통위 6명 중 5명, 기준금리 3개월 내 인하 주장
사실상 '10월 인하 시사' 해석…내년 금리 경로는 이견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시중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내 1차례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기준금리가 연 2.25%로 낮아지면서, 3년 전인 2022년 7월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하면서 사실상 연내 1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0.25%포인트(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나머지 1명은 동결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지난달 10일 회의에서는 3개월 내 인하 의견을 낸 위원이 4명, 동결을 주장한 위원이 2명이었다. 한 달 새 1명이 인하 진영으로 옮겨간 것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오는 9월과 12월에는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10~11월 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 낮춘다는 방침에 금통위 절대다수가 동의한 셈이다.
5명의 금통위원들은 내년까지도 잠재 수준(1.8%)보다 낮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연내 1회 인하를 주장했다. 한은은 이날 국내 경제 성장률을 올해 0.9%, 내년 1.6%로 전망했다.
연내 동결을 주장한 1명의 경우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위험이 충분히 해소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대로면 추가 인하 시점은 10월이 유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두 달 뒤 2022년 7~8월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금통위가 사실상 10월 인하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이 이번 동결 결정을 이끌었고 내년까지 부진한 성장은 10월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일치된 모습이지만, 내년의 경우는 금리 경로가 다소 불투명해 이견이 나타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1%대까지 낮춘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경우에 따라서는 2% 인하마저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 간담회 발언 중 어느 부분에 더 집중했느냐에 따라 의견을 달리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 없지만, 유동성을 과다 공급해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유심히 보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금리 인하를 신중히 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동시에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저성장으로 인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비록 내년 성장률 1.6%를 전제했을 때의 분석이라고 덧붙였지만, 연내 1회 인하에 이어 내년 상반기도 인하 여지를 열어둔 언급으로 해석됐다.
강승원 연구원은 이에 내년 2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사실상 한은의 초점은 수도권 전반보다 서울 핵심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라면서 "이처럼 경기 외적 요인이 금리 동결의 핵심 이유라면 경기 측면에서는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총재 발언 대비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동산을 강조한 부분이 2% 인하가 쉽지 않다는 인식을 자극한다"며 "10월 금리 인하를 위한 빌드업은 마련됐지만, 조건부가 많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하는 신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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