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저성장, 건설 부진이 가장 큰 영향…올해 성장률 1.2%p 낮춰"

"잠재성장률 하락 막으려면 구조조정, 외국인 노동자 활용 등 필요"
"한미정상회담 성과 긍정적…순조로운 협상 결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세종=뉴스1) 전민 강서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올해 저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건설경기 부진을 지목했다.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따른 소비 진작과 수출 호조가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p)씩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건설경기 부진이 성장률을 0.3%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총재는 2차 추경과 경제 심리 개선에 따른 소비 회복세, 반도체 경기 호조와 반도체 자동차 수출 호조가 각각 0.2%p씩 성장률을 제고할 것으로 봤다. 다만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은 0.3%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8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0.8%) 대비 0.1%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 총재는 최근 저성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건설경기 영향을 꼽았다. 이 총재는 "건설경기가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1.2%p"라며 "건설경기가 보합만 됐어도 성장률이 2.1%는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하방 요인에 대해 이 총재는 "관세협상 같은 것이 재촉발되고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협상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미국에 투자하고, 여러 사업이 미국으로 가서 생산을 늘려야 한다. 이 경우 공동화 위험도 있지만, 노사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또한 이 총재는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고령화 등 여러가지 구조적인 면에서 안타까운 사실"이라며 "고령화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1% 성장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 구조조정, 외국인 노동자 활용 등 문제를 열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총재는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8월 초 협상 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굉장히 긍정적이었고, 순조로운 협상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