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17.1만명 증가…제조·건설업 고용한파 지속(종합2보)
제조업 13개월·건설업 15개월 연속 감소…청년고용률 15개월째 하락
정부 "민간 일자리 창출여력 강화…청년·고령층 취업 지원 마련"
- 임용우 기자,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전민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 1000명 늘어나며 7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이 10만 명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내수 부진의 여파가 지속됐다. 건설업은 15개월째, 제조업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2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 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지난해 11월까지 45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12월 5만 2000명 감소하며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꺾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13만 5000명 △2월 13만 6000명 △3월 19만 3000명 △4월 19만 4000명 △5월 24만 5000명 △6월 18만 3000명 증가했고, 7월에도 17만 명이 넘게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2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4만 2000명, 30대에서 9만 3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3만 5000명, 40대 5만 6000명, 50대 4만 9000명 각각 감소했다. 50대는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50대 취업자는 농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만 3000명, 8.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 1000명, 6.5%) △금융 및 보험업(3만 8000명, 4.9%)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12만 7000명, -8.0%) △건설업(-9만 2000명, -4.6%) △제조업(-7만 8000명, -1.8%) △숙박 및 음식점업(-7만 1000명, -3.0%)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3개월째, 건설업은 15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21년 11월(-8만 6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공 국장은 "제조업과 농림어업, 건설업은 마이너스가 계속되고, 보건 복지 등 업종은 계속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업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15개월째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은 업황이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금속가공업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 폭이 축소됐다"며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보건과 노인 요양 등 수요가 급증한 영향에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은 일용직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전문성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업종인 만큼 민생 회복 소비 쿠폰 발급으로 인한 영향이 이달부터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0.4%p 올랐다.
다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8%로 전년 동월 대비 0.7%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층 고용 악화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층 취업자는 15만 8000명 감소했는데, 인구가 21만 명 줄어든 영향"이라며 "20대 초반과 후반에서 고용률이 하락한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7월 실업자는 72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1000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43만 3000명으로 1만 6000명(3.8%) 증가했고, 여자는 29만 2000명으로 2만 7000명(-8.4%)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0.1%p 하락했다. 남자는 2.6%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한 반면, 여자는 2.2%로 0.2%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0.1%) 증가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258만 명으로 6만 9000명(2.8%) 늘었으며, 60세 이상(5만 5000명, 5.0%), 30대(2만 4000명, 8.3%) 등에서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민간 일자리 창출 여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청년·중·고령층 등 취업 지원 강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성장전략 TF를 통해 기업활력 제고 및 신산업 육성 방안을 지속 마련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비심리 개선세가 지속 확산할 수 있도록 부처별 소비진작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건설 등 분야별 투자 지원방안도 지속 발굴하겠다"며 "청년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구직활동 지원, 취업 유인을 제고하고, 중·고령층의 경력‧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취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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