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韓 성장 전망 1.5%→0.8% 하향…"美관세에 수출 둔화"

3개월 만에 대폭 하향…내년 1.6%로 0.3%p↓
"건설·수출·부동산 약세…확장재정에 하반기 내수 회복"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7.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0.7%포인트(p) 하향했다.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3일 '2025년 7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경제전망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49개)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이 포함됐다.

ADB는 매해 4월 연간전망을 발표하고 7월과 12월 두차례 보충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9월에는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전망에서 ADB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 대비 0.7%p 낮춘 0.8%로 제시했다. 미국의 관세인상과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이 추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을 0.8%로 예상한 바 있다.

또한 건설투자 감소, 수출 둔화, 부동산시장 약세 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하반기부터 내수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1.6%로 4월 전망(1.9%) 대비 0.3%p 낮췄다.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 인상의 여파가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1.9%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월 전망 대비 0.2%p 감소한 4.7%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도 성장률은 4월 전망 대비 0.1%p 감소한 4.6%로 제시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 위축, 중동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해상운송 차질과 유가상승, 중국의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태 지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2.0%로 4월 전망 대비 0.3%p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기존 전망보다 0.1%p 낮춰 2.1%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와 식료품 가격 안정화, 성장둔화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완화 등으로 물가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