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자 주택시가총액 431조원↑…수도권 비중 68.7%로 14년 만에 최대

서울 6.4% 올라…시총 상승 기여율, 수도권이 90%
토지 시총도 2,1% 증가…서울·경기·인천 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5.7.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시가총액이 287조 원을 기록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상승이 집중된 수도권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수도권의 주택시가총액 상승 기여율은 90%에 달했다.

8일 한국은행·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의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전년 대비 431조 원(2.6%) 증가한 1경 7165조 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3%로 2023년(76.6%) 대비 0.3%포인트(p) 줄었다.

주거용건물과 주거용건물 부속 토지를 합친 주택시가총액은 7158조 원으로 287조 원(4.2%)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세로 인해 2022·2023년 2년 연속 감소했던 주택시가총액이 3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택시가총액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의 주택시가총액은 6.4% 증가해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인천(+5.4%), 경기(+4.6%), 전북(+3.6%) 순으로 상승했다. 17개 시도 중 세종(-0.5%)과 광주(-1.2%)만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줄었다.

시도별로 서울이 2498조 원(34.9%)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경기 2075조 원(29%), 부산 390조 원(5.4%), 인천 341조 원(4.8%), 경남 258조 원(3.6%)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비중은 68.7%로 전년(67.7%) 대비 1%p 확대돼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부동산의 수도권 편중이 더 심화한 것이다.

전국 증가율(4.2%)에 대한 권역별 기여도를 보면 수도권이 3.8%p로 비수도권(0.4%p)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여율은 90.6%에 달했다.

다만 주택시가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2.8배로 전년(2.9배)보다 낮아졌다. 명목 GDP 증가율(6.2%)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통계청·한국은행 제공)

토지자산은 1경 2139조 원으로 249조 원(2.1%) 증가했다. 이 역시 2년 연속 감소세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4.7배로, 전년(4.9배)보다 하락했다.

토지자산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4094조 원으로 전체 토지자산의 33.7%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3378조 원(27.8%), 인천 579조 원(4.8%), 부산 565조 원(4.6%) 순으로 집계됐다.

17개 시도 중 토지자산 증가 폭은 서울이 5.4%로 가장 컸고, 경기(+2.0%), 인천(+1.5%) 순으로 나타났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