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력수요 '역대 최대' 97.8GW 전망…정부 "공급능력 106.6GW 확보"

정부, 역대 최대 전력수요에 총력 대응…추가 비상전력 8.7GW도 확보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작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7월 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인 97.8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로 전망됐다.

정부는 현재 공급 능력은 106.6GW로 충분한 수준을 확보했다며, 기기 고장이나 호우 피해 등 돌발 변수로 인한 공급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국무총리주재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발표를 통해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이른 더위로 예년에 비해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했다. 서울 최고 기온은 작년에는 8월 13일에 36.4도였는데 올해에는 7월 8일에 이미 37.8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력수요도 급증해 7일에는 93.4GW로 역대 7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바로 다음 날(8일) 전력수요가 95.7GW를 기록하며 경신됐다.

현재 전력당국은 이번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94.1~97.8GW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는 97.1GW(8월 20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에 발전기 정비 일정을 사전 조정해 전력 공급 능력을 106.6GW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른 공급 여력(예비력)은 8.8~12.6GW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전망에 따른) 예비력은 국민들한테 큰 불편을 끼치지 않고 진력 당국이 스스로 잘 관리할 수 있는 수준 범위 안쪽"이라며 "발전기가 추가로 보장된다든가 아니면 고장으로 인해 발전기 정비 시간이 길어진다든가 하는 불확정적 요소는 남아 있다. 이 경우에 대비해 비상 자원도 8.7GW를 확보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상 자원은 △석탄 발전 출력 상향 △신뢰성 수요 감축 △전압 하향 조정 △긴급 수요 조정 순서로 확보된다.

신뢰성 수요 감축은 미리 약정된 기업, 시설에 감축 요청을 내려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평일에 꾸준히 전력을 사용하는 제철, 석유화학 업종 기업들이 다수 가입한 상태다. 이렇게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은 4.3GW 규모다.

최후 수단인 긴급 수요 조정은 전력 공급 위기 시 약정된 대형 산업체·빌딩 등의 전력 사용을 최저 수준으로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수요 관리로는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방안 시행 △대국민 에너지절약 홍보 △에너지캐시백(인센티브 활용)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 지원 등이 추진된다.

또 설비 고장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노후 설비 교체, 발전소 배수시설 보수, 산사태 취약지역 송전탑 점검, 노후 선로 교체 등도 마친 상태다.

한편 폭염에 전력 사용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1일부터 연간 전체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최대 70만 1300원)을 일괄 지급을 하고, 전기요금 감면 한도를 최대 월 2만 원으로 확대했다.

7~8월 누진구간 완화 제도 개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7.10 /뉴스1

2019년부터 시행된 여름철(7~8월) 전기 요금 누진제 완화 정책도 운용 중이다.

기존 누진 구간은 1단계 0~200kWh, 2단계 200~400kWh, 3단계 400kWh 초과 등이었으나 완화 기간에는 1단계 0~300kWh, 2단계 300~450kWh, 3단계 450kWh 초과 등으로 적용된다.

평균적인 4인 가구는 7~8월에 월평균 406kWh를 사용하는 데, 누진제 완화효과로 전기요금은 9만 2530원에서 7만 4410원으로 16.8% 낮아진다.

안덕근 산업장관은 "아직은 예비력이 충분해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준비한 대응 수단을 가동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