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대출 8~9월 급증 가능성…금리 인하 신중히"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
"6월 넷째주 강남 아파트 연율 환산시 53.7%↑…각별히 유의"

(자료사진)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9월까지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신중하게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1일 한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집행 간부들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이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 모두 지난해 8월 수준을 넘어서는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6월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018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거래량도 지난해 최고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6월 넷째 주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연율로 환산하면 53.7%에 달했다.

이에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과열 영향으로 8~9월 중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은은 "과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흔들릴 우려가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행에 들어간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규제를 추가 강화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예컨대 한은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정책대출 또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거론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