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투자 두달째 동반 감소…정부 "2차 추경, 내수 회복 도움"(종합2보)

1차 추경 효과는 아직…재해복구·투자 성격 목적 때문
美관세 영향에 철강·자동차 등 타격…의약품 생산도 줄어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전민 기자 =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2개월째 동반 감소하고, 소비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생산은 의약품·금속가공 등 주력 업종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미국발(發) 관세 영향에 철강·알루미늄·자동차 업종 등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 증가에도 비내구재가 줄면서 보합에 머물렀다. 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 감소 영향으로 4.7% 급감하면서 2년 만에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집행되기 시작한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경기 부양 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회에 보고돼 있는 30조 5000억 원의 2차 추경이 집행되기 시작하면 관련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2.5(2020=100)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 생산이 줄었다.

특히 제조업에서 1차금속(1.5%), 석유정제(3.0%) 등 일부 업종은 늘었지만, 의약품(-10.4%), 금속가공(-6.9%), 식료품(-5.5%) 등 주요 품목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8%) 등에서 늘었으나, 정보통신(-3.6%), 운수·창고(-2.4%)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산업동향과장은 "의약품 일부 사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상품들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재고 조달 목적으로 생산을 줄인 영향에 전체 생산이 감소했다"며 "미국 관세 영향이 완성차 등 일부 업종에서 나타나면서 자동차용 프레스 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 영향에 기저에 깔려 있지만 5월에는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계청 제공)

5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4(2020=100)로 전월과 동일(0.0%)했다.

품목별로 통신기기·컴퓨터, 승용차 등 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0.7%) 판매는 늘었으나, 화장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 3월(-0.3%), 4월(-0.9%)에 이어 5월에도 보합세를 기록하며 석 달째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 5월부터 집행되기 시작한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최 과장은 "1차 추경은 재해복구, 투자 성격의 목적이 있어 공공행정에 즉각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후에 설비투자, 건설업 등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설비투자(계절조정)는 113.0(2020=100)으로 전월 대비 4.7% 감소했다. 2023년 3~5월 연속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기타운송장비(0.1%) 투자는 소폭 늘었으나,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6.9%) 투자가 크게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6%)과 토목(-2.0%)에서 모두 공사 실적이 감소하며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1p 하락했다.

최 과장은 "동행지수는 건설기성, 내수출하지수 같은 구성지표가 하락해 3개월 연속 증가하다 감소했다"며 "최근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었는데 국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감소로 전환한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30조 5000억 원 규모의 2차 추경이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 회복 소비 쿠폰 등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사업으로 추경 집행이 되면 소비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내수 활성화 및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을 신속 추진하는 한편, 대(對)미 관세 협상 및 우리기업 피해 최소화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