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스타시드' 아이템 확률 거짓 공지…크래프톤·컴투스에 과태료

전자상거래법 위반…과태료 각 250만원 부과
실제확률 0%인데 0.7%로 속여…부가효과 거짓 표시

지난 2024년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한 상품(크래프톤 제공). ⓒ News1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획득 확률을 거짓으로 알린 크래프톤, 컴투스에 과태료가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크래프톤과 컴투스에 각각 시정명령과 과태료 250만 원씩을 부과했다고 16일 밝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게임에서 '가공', 'PUBG X 뉴진스 세트 도안' 등 확률형 아이템 2종을 판매했다.

가공은 사용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으나, 효용이 떨어지는 아이템 3개를 소모해 같은 등급의 새로운 아이템 1개를 정해진 확률에 따라 획득하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획득한 아이템은 게임 이용자의 캐릭터를 치장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4월 가공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구성품) 1417개 중 31개의 실제 획득 확률이 0%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게 획득 확률을 0.1414% 혹은 0.7576%라고 공지했다.

크래프톤은 또 지난해 6월 'PUBG X 뉴진스 최고급꾸러미' 상자를 판매했다. 해당 상품을 구매·사용하면 게임 캐릭터의 외형을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5명 중 1명으로 변경하는 아이템을 확률에 따라 획득할 수 있다. 확률은 각 멤버당 1.8%씩으로 총 9%다.

회사 측은 이용자가 해당 상품을 4회 구매했는데도 구성품을 획득하지 못하면, 5회째 구매했을 때 '불운방지 장치'가 작동해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이 100%인 것처럼 알렸다. 그러나 실제 확률은 여전히 9%였다.

컴투스는 2024 3~5월 스타시드 이용자들에게 확률형 아이템 '빠른 작전 보상'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등급별로 장비 아이템 3종(장비1, 장비2, 장비3)을 획득했다. 컴투스는 당초 이들 장비 아이템 모두에 대해 24%의 확률로 '세트 효과'라는 추가적인 능력치 향상 효과가 부여된다고 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비1에 대해서만 세트 효과가 24%의 확률로 부여됐고, 장비2와 장비3은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양사에 각각 향후 금지명령을 내렸다. 또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작위명령을 부과했다.

또 양사에 각각 250만 원씩 총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양사의 법 위반 기간이 각각 18일, 43일로 짧고 이들 게임사가 법 위반 사실을 스스로 시정했다"며 "소비자들에게 확률형 아이템 구매 대금을 환불해 주는 등 충분한 소비자 피해보상 조치를 실시했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정지에 갈음한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고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