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위협·내수 부진 계속되는 韓 경제…6개월째 하방압력

"대외여건 악화·금융시장 변동성 지속·교역 둔화 우려"
"경기 회복·소비 활성화 위한 추경 속도감 있게 마련"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이날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6월 1~10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늘어난 155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7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7억 달러 적자를 냈다. 이 기간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6.8%, 5월엔 8.1%씩 감소한 바 있다. 2025.6.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내수 회복 지연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압력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2025년 6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내수 회복 지연과 미 관세 영향을 이유로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인 상황에 대해선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진단대로 지난 4월 산업활동지표는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서비스업 생산은 0.1%, 건설업은 0.7% 각각 감소했다.

전(全)산업 생산은 0.8%, 소매판매는 0.9%, 설비투자는 0.4%, 건설투자는 0.7%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도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26억 6000만 달러로 1.0%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4만 5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8%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 축소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1.9% 올랐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0% 상승했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과 소비 활성화,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경을 속도감있게 마련·추진하겠다"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