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올려줘"…'전선용 재료가격 담합' 디와이엠 등 4개사 과징금
디와이엠·폴리원·티에스씨·세지케미칼에 과징금 총 6700만원
'플라스틱 컴파운드' 제조…전선제조사에 일제히 가격 인상 요구·관철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전선 원료인 '플라스틱 컴파운드'의 가격 인상을 답한한 4개 제조사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디와이엠솔루션, 세지케미칼, 폴리원테크놀로지, 티에스씨에 과징금 총 6700만 원을 부과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별 과징금은 △디와이엠 3500만 원 △폴리원 1300만 원 △티에스씨 1100만 원 △세지케미칼 800만 원 등이다.
플라스틱 컴파운드란 범용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 원료에 특수 기능을 가진 첨가제와 안료를 배합·압출해 펠릿 형태로 제조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주로 전기, 전자, 자동차 부품의 외장재, 전선·통신 케이블의 피복용, 반도체 부품의 포장재 등으로 사용된다.
그중 전선이나 통신케이블 제조에 사용되는 전선용 플라스틱 컴파운드는 반도전 컴파운드, XLPE 절연체, HFIX 컴파운드 등을 말한다.
이들 4개사는 유화사 등으로부터 원료들 공급받아 가공해 컴파운드를 제조하는 업체다. 제품은 전선 제조사들이 구매해 전선을 제조 후 한국전력공사, 건설회사 등에 판매한다.
4개사는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 이후 원재료비가 상승하자 납품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디와이엠과 세지케미칼은 2021년 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전선제조사인 일진전기에 분기별 견적서를 제출하기 전 유선전화를 통해 견적 가격을 일정 수준 인상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티에스씨는 2021년 12월 전선 제조사인 서일전선에 2022년 1월 출고분 수가교 컴파운드의 가격을 기존 단가 대비 ㎏당 300원 인상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티에스씨는 같은달 디와이엠에 동일한 내용의 공문을 서일전선에 보내줄 것을 제안했다. 디와이엠은 이를 수락한 뒤 동일한 내용의 공문을 서일전선에 발송했고, 두 회사 모두 단가 인상에 성공했다.
폴리원, 티에스씨, 디와이엠 등 3개 사는 2022년 1월 대원전선에 2022년 2월 출고분 조사가교 컴파운드의 가격을 기존 단가 대비 ㎏당 200원 인상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3개사는 인상 요청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3월 출고분부터라도 가격을 인상하고자 재차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3월 출고분부터 납품가격이 ㎏당 200원 인상됐다.
공정위는 4개사의 행위가 각각의 제품 시장에서 경쟁을 차단한 행위로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전선용 플라스틱 컴파운드 시장에서 담합을 적발·제재한 최초 사례"라며 "향후 중간재 시장에서 발생하는 담합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엄정 제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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