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고물가' 늪 빠진 韓경제…물가 2.1% 뛰는데 '0.2%' 성장
한국은행 분기별 경제 전망…1분기 소비자물가 2.1% 오른다
성장률 2분기 0.8%→3분기 0.7% 개선…물가는 쭉 2% 부근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 초 물가가 2% 넘게 뛰는 동안 경제 성장률은 0.2%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다행히 4~6월쯤 내수가 느리게나마 회복하면서 경기가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25일 경제 전망에서 공개한 향후 1년간 분기별 경로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전기 대비·전년 동기 대비 동일)에 그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4~6월)에는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전년 동기 대비 1.3%)로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 또한 1.9%로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연말 계엄 사태에 이어) 연초 폭설, 한파와 같은 기상 요인까지 겹치면서 민간 소비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다"면서도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심리가 회복되고 금리 인하 영향도 나타나면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로 넘어간 3분기(7~9월)는 성장률 0.7%(전년 대비 2.0%)로 경기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률 역시 1.9%로 계속 안정될 것으로 기대됐다.
연말인 4분기(10~12월) 경제 규모는 전기 대비 0.5% 성장(전년 대비 2.3%)하고, 물가 상승률은 2.0%로 다소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는 1분기(1.9%)를 제외하고 매 분기 1.8%를 이어가 경기 부진으로 인한 낮은 수요 압력이 예상됐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오름세가 주로 연초와 연말에 물가 상승률을 높인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번 전망에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 이후 점차 해소돼 하반기 중 경제 심리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전제를 뒀다.
앞으로 글로벌 통상 환경을 뒤바꿀 미국 관세 정책의 경우 "올해 중 주요 무역 적자국을 대상으로 일정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제로 전망에 임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력은 "작년 11월 예상보다 빠르게 시행되고, 관세 인상 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강해진다는 전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는 고용과 심리 위축, 가계 소득 개선 약화를 거쳐 민간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재화 수출 증가세가 지난 전망보다 둔화할 것"이라며 "통관수출은 IT 증가에도 IT가 아닌 부문은 감소해 품목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기존 80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축소됐다. 내년 흑자 전망도 75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줄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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