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쩍 뛴 환율·유가에 수입물가 2.3%↑…"소비재 즉각 영향"

1450원대 고환율에 국제유가 10% 뛰어 '설상가상'
"소비재에 즉각 반영…나머지는 시차 두고 영향"

지난달 서울 한 대형마트에 수입커피 등 식품류가 진열돼 있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높아진 환율과 유가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한 달 새 2% 넘게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넉 달 연속 상승 행진 중인 수입 물가가 점차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6% 올랐다.

구체적으로 커피(전월 대비 6.4% 상승), 원유(11.4%) 등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가 국제유가, 달러·원 환율 상승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평균 환율은 1455.79원으로, 전월(1434.42) 대비 1.5%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0%라는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1월 평균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41달러로, 전월(73.23달러) 대비 9.8% 뛰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 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한 달 전보다 1.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내렸다.

높아진 수입 물가는 조만간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소비재의 경우는 소비자물가로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반면에 중간재나 자본재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정부 정책의 물가 영향은 불확실성이 커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1.2% 높아졌다.

우리나라 교역 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3.1% 개선됐다. 통관 시차를 반영한 수입 가격이 3.4% 하락하면서, 수출가격(-0.4%)보다 더 크게 내린 결과였다.

교역 조건의 개선 속도가 한 달 전(4.7%)보다 느려진 상황으로 평가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기준 시점(2020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 하락 전환했다.

전월(11.6%)만 해도 10%를 넘겼던 소득교역조건지수 등락률이 급격히 하락 반전한 것이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1%)가 올랐으나 수출 물량지수(-10.7%)는 내린 탓이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기준 시점과 비교해 보여준다. 이로써 가격 변동만을 고려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