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빨간불, 트럼프는 관세 예고…추경 목소리 커진다

지난해 소매판매,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건설투자도 5% 감소
美 관세전쟁에 탄핵정국까지…여권에서도 추경 주장 점차 커져

2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 2025.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내수·수출 등 경제 지표에 잇달아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산업생산의 경우 1.7% 증가했지만, 내수의 또 다른 축인 투자의 경우 부문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 운송장비(7.8%)에서 투자가 늘어나며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9%), 토목(1.8%)에서 실적이 엇갈리며 4.9%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소비와 건설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계엄령과 탄핵 등 정치 불안이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재화 소비의 경우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과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은 연말임에도 각각 3.1%, 6.9%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경제를 떠받들었던 수출도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올해 1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줄었다. 이른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1년 4개월 만에 증가세가 멈춰 섰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본격화로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 불안으로 내수 부진도 연장되면서 추경 편성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경제지표를 보며 재정 추가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추경에 대한 국민의힘의 의견이 진심이면 즉시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추경 논의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추경 주장이 커지고 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인공지능(AI) 분야와 민생을 중심으로 한 약 20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주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2월 임시국회 개원식에서 "추경을 편성해 경기를 부양하고 소비와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여야 간 이견이 있지만 우선 조기 추경과 규모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머리를 맞대고 좁혀가자"고 제안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