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턱걸이한 성장률, 올해도 '험난'…"1% 중반 추락 가능성도"

[저성장 현실화]올해 정부 1.8%·한은 1.6~1.7% 전망, 해외IB 1.3%도
건설경기, 상반기도 안 좋다…내수도 지켜봐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2025.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턱걸이한 가운데 올해에는 내수 침체, 글로벌 불확실성 등에 따라 1%대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속보치)로 집계됐다.

고물가·고금리 시기 막바지였던 2023년(1.4%)보다는 높지만, 한은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2.2%)에 비하면 0.2%p 낮다.

문제는 올해다. 국내외 기관이 지난해보다 올해 성장률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새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8%로 하향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2.1%에서 1.9%로 수정한 데 이어 지난 20일 블로그를 통해 약 0.2%p 추가 하향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정기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6~1.7%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간 계속 부진했던 건설업이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률 상승을 막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4분기만 해도 건설투자가 0.5%p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올해도 건설 경기 부진이 상반기까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는 조금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 투자 등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상반기 (배정 예산의) 70%를 집행하는 등 건설경기 보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지만, 여전히 상반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6일 서울 시내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가 게시돼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계엄·탄핵 사태로 충격을 받은 내수가 올해 살아날지도 지켜봐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4분기 증가율이 낮게 잡힌 것은 국내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생 회복 과제를 최대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회와 논의 통해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경기 보완 방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외 통상의 불확실성은 이제 상수가 됐다.

신 국장은 "블로그에도 올렸지만, 올해 1.9%에서 1.6~1.7% 정도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2월에 발표할 때 구체적으로 이 숫자가 나올 것"이라며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그런 어 통상 정책 변화도 어느 정도 반영을 했기 때문에 낙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1.8%, 한은의 1.6~1.7% 전망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외 시장은 정부·중앙은행보다 더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7%를 기록했다. 탄핵 정국 전인 지난해 11월 평균(1.8%)과 비교해 0.1%p 낮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인 1.3%를 제시한 JP모건은 "수출이 견조하지만 소비 심리가 정치·정책 불확실성으로 급락하는 등 내수 부문이 취약하고 당분간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내수 회복이 앞으로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