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덕질로 시작한 'K푸드'…인니 푸드코트 점령한 '김·떡·순'
[인니 홀린 한류]③호떡·붕어빵 없는게 없는 인니 마트…매출 2배↑
"한강 '라면 피크닉'처럼 한국 분위기 느끼고 싶어서 먹어요"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도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을?'
자카르타 북부 롯데마트 간다리아씨티점. 지하1층에 위치한 식품 판매대에 들어서니 떡볶이, 김밥 등 한국 음식들을 판매하는 푸드코트가 줄지어 있었다. 호떡, 토스트 붕어빵까지…. 한국인지 외국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우리의 길거리 음식들이 준비돼 있었다.
한국 풍경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히잡을 쓴 젊은 층들의 '한식 사랑'이었다. 인도네시아 전통 복장인 히잡을 착용한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떡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마치 한국의 하굣길 분식집을 방불케 했다.
인니 롯데마트에서 만난 프리랜서 직장인 스피넬라(32)는 "주변 친구들도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먹어볼 수 없었던 딸기나 복숭아 등 한국 과일을 좋아한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 친구들과 돈을 모아 나눠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샤후르(21)는 "한국 음식을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면 내가 소개해 주고 있다"면서 "떡볶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접하기 힘든 음식이다. 즉석식품을 사서 조리해 먹기도 하고, 빼빼로와 같은 과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식에 대한 관심은 매출 성장세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조성광 롯데마트 글로벌소싱 팀장은 "인도네시아 48개 매장에서 1조 매출이 나온다. 2008년에 처음 들어와 살아남기 위해 현지화도 많이 했다"면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한식 판매대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셰프들은 한국 롯데마트에서도 교육받는다. 올해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K-푸드에 대한 열풍은 마트 진열대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마트 어느 곳을 가도 한국 식품이 눈에 띄었다. 김치 밀키트부터 라면, 신선과일, 가공식품까지 다양한 한국 식품들이 자리했다. 롯데마트 측에서도 현지인에게 관심이 높은 상품들을 중심으로 진열하면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끄는 K-푸드는 '라면'이었다. 한국인의 기호식품으로 꼽히는 라면은 인니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가공식품 중 하나다. 롯데마트 측에서는 현지의 이런 인기를 반영, 이목을 확 끄는 조명으로 라면 전용관(Noodle Zone)'을 꾸며놨다. 매장 중심지의 한쪽 벽면을 모두 활용해 만들어 놓은 라면 전용관은 마트의 가장 '핫'한 코너라는 설명이다.
라면 전용관에는 한국의 인기 컵라면을 비롯해 봉지라면까지 다양한 수출 라면이 진열돼 있었다. 인니 1위 라면 브랜드가 우리나라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워 출시한 '한국 라면' 시리즈도 찾아볼 수 있었다. 라면 전용관 앞에선 '한국 라면' 시식코너가 마련돼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인니 현지에서 우리 라면이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는 8할이 '한류'다.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라면 먹방과 한강에서 먹는 라면 등이 현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마라(25)는 "한국 드라마를 보는데 배우들이 라면 먹는 모습을 보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면서 "(한국 드라마의) 분위기 때문에 먹고 싶었다"라고 관심을 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인도네시아로 수출된 K-푸드는 2억156만 5000달러어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6% 정도 늘어났다. 라면은 커피 조제품, 음료에 이어 3위 수출 품목이다. 물량으로만 따져보면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수출량이 늘었다.
이승훈 aT 자카르타 지사장은 "인니 현지인들의 대다수가 K-푸드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기 때문에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김밥, 떡볶이 등은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어서 현지에서도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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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에는 수년 째 한류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필두로 K-푸드, 스포츠, 바이오 분야까지 전 산업에 걸쳐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뉴스1은 농업 분야에서 주요 수출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도시 속에 퍼진 한국 농식품과 농업 기술 등 K-농업 한류의 역동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