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정부 계약재배 물량 3배 확대…재해예방·유통비용 감축도 추진

전체 생산량의 30% 수준 계약재배…출하처·용도까지 관리
강원지역 주산지로 육성…거점 APC 조성 추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기후변화 등으로 사과·배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치솟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전체 생산물량의 30%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재해예방 등을 통한 생산성 증대와 유통비용 감축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과수 생산액은 2022년 기준 5조8000억 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10% 상당을 차지한다. 품질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등에는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도매시장 유통 비중이 여전히 50% 수준으로 유통 비용 상승, 가격 변동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 사과와 배는 높은 수준의 유통비용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사과는 10㎏의 도매가가 9만 원, 배는 15㎏이 14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생산성 증대를 위해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난 1월 민관 합동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하고 사과‧배 재배지를 대상으로 냉해 예방약제를 보급한다. 수급 불안에 대비해 수급 안정용 계약재배물량을 지난해 4만9000톤에서 6만 톤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출하처‧용도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강화된 방식으로 계약재배 물량을 운용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재해‧수급 대응 역량 제고 △생산기반 확보 및 생산성 제고 △유통 구조 효율화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 등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재해·수급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3대 재해 예방시설의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한다. 비가림 시설 등 재해예방시설을 30%로 확충할 경우 재해 피해는 31% 절감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계약재배 물량은 사과 4만9000톤, 배 4만 톤에서 생산량 전체 30% 수준인 15만 톤, 6만 톤으로 2030년까지 각각 확대할 예정이다.

수급 상황에 따라 최대 5만 톤을 지정출하 방식으로 운용하여 도소매 등 특정 유통 경로의 가격 급등락에 대응한다.

특히 강원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 등 5대 산지의 사과 재배 면적(930ha)을 2030년까지 2000ha 이상으로 확대한다.

강원지역은 늦은 봄까지 날씨가 서늘하고 일교차도 크다는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최근 기후변화로 불거진 문제들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특히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도 조성한다.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30%가량 절감하는 것은 물론, 생산효율을 극대화한 과수원이다.

20ha 규모로 단지화해 2025년 신규 5개소, 2030년까지 60개소로 조성해 전체 사과 재배면적을 대체한다.

농식품부는 유통 단계 단축, 생산자단체 조직화를 통해 사과‧배 유통비용 10% 절감에도 나선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1~2단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10% 절감한다. 사과는 현재 0%인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 비중도 22.6%에서 35%까지 높인다.

이를 위해, 산지와 소비지 다양한 유통 주체를 규모화‧조직화해 참여를 유도한다. 산지는 거점‧스마트APC를 중심으로 취급 물량을 확대하고, 소비지는 중소형마트‧전통시장 등의 수요 물량을 규모화한다.

과수 산지 조직화의 주요 주체인 거점APC(24개소)는 선별‧저장시설 등을 확충하고 취급 물량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일상 소비용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작은 사과 시범 생산(1만톤)도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기후변화는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 앞에 직면한 현실"이라며 "전국민이 국산 과일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생육 관리와 중장기 생산 체계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유통 구조 개선, 소비 트렌드 반영 등을 통해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