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우유 용량 줄고, 치즈는 얇아져…272개 중 37개 '슈링크플레이션'

소비자원, 참가격·신고센터 통해 272개 상품 조사 벌여
"대형마트 등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내년부터 용량 변동 정보 적극 제공"

서울의 한 마트에 같은 크기로 진열된 우유의 용량이 900mL로 표시돼 있다. 최근 급격히 오르는 물가에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물건의 양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효과를 거두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023.8.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최근 일부 식품 기업을 중심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방식의 가격 인상(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견과류, 맥주, 우유, 핫도그 등 9개 품목의 37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인 참가격(소비자원 운영)에 등록된 가공식품 209개와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53개, 언론에 보도된 식품 10개 등 총 272개 가공식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먼저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19개 상품(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HBAF사에서 제조한 견과류 품목인 '허니버터아몬드' 등 16개 상품은 210g 제품의 경우 190g으로 9.5%, 130g 제품은 120g으로 7.7% 줄었다. 변경 시점은 올해 1월이었다. 다만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의 백설 그릴비엔나(2개 묶음)는 올해 1월 640g에서 560g으로 12.5% 용량이 줄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체다치즈 20매 제품은 올해 7월 400g에서 360g으로, 15매 제품은 300g에서 270g으로 각 10%씩 감소했다.

소비자원이 지난 11월 말부터 운영 중인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된 53개 상품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 34g)가 올해 3월에 17.9%(27.9g),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1,000ml, 200ml)가 올해 10월에 10.0%(900ml, 180ml) 감소하는 등 9개 상품(2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었다.

다만 연세대학교 전용목장 우유의 경우 자사몰 홈페이지(연세shop)에서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었다.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 10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올해 9개 식품(5개 품목)의 용량이 감소했다.

올해 3월 용량을 줄인 제품은 풀무원 핫도그 4종, 카스 캔맥주(8캔 묶음), 7월은 해태 고향만두, 9월은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10월은 씨제이제일제당 숯불향 바베큐바다.

소비자원은 "올해 안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는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량 변동 상품 목록(한국소비자원 제공)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