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멈춰선 중소기업…자산 효율성 '코로나 때'로 뒷걸음
3분기 중소기업 자산회전율 0.77회…3년 전과 같아
역대 최저치 불과 0.01회차…매출 감소 행진 여파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잘 활용해 매출을 올렸는지 보여주는 자산회전율이 올해 3분기 중소기업에서 크게 하락했다.
자산회전율은 기업의 자산 효율성과 활동성을 보여주는데, 이 지표가 코로나19 최초 확산 때인 2020년과 동일한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역대 최저치와 근소한 차이가 난다.
13일 한국은행의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7~9월 전체 산업에 걸친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총자산회전율(자산회전율)은 0.80회로 그중 대기업이 0.81회, 중소기업이 0.77회로 나타났다.
3분기 대기업의 자산회전율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히 중소기업의 자산회전율이 저조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기업에서 0.09회, 중소기업에서 0.11회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3분기 자산회전율 0.77회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2020년 3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2020년 1분기(0.76회)를 제외하고 중소기업에서 이보다 낮은 자산회전율이 기록된 적은 없었다.
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일정 기간 내 자산을 얼마나 능률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준다. 숫자가 높을수록 자산이 많이, 효율적으로 이용됐다는 의미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외감기업 매출이 2분기 연속 뒷걸음친 가운데(2분기 -4.33%, 3분기 -5.22%) 특히 중소기업의 자산 효율성과 활동성이 악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제조업체의 효율성이 저하됐다.
3분기 제조업에 속한 중소기업의 자산회전율은 0.75회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최초 확산기인 2020년 2분기에 기록된 기존 역대 최저치(0.79회)를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자산회전율 감소는 주로 매출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며 "총자산은 줄지 않고 늘었는데 매출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총자산은 부채가 늘어도 증가한다.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세가 3분기째 이어지면서(1분기 -1.17%, 2분기 -2.02%, 3분기 -2.67%) 재고와 함께 부채도 불어난 상황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차입금 대 매출액(차입금/매출액) 비율은 3분기 역대 최악 수준(39.87%)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0년 3분기의 종전 최고치(39.35%)를 넘어섰다.
전체 외감기업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5.27%)도 기존 최고치인 2016년 4분기(4.71%)를 제치고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래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의 평균 차입금 이자율(7.91%) 역시 2016년 4분기(7.18%)를 앞지르고 최고치를 경신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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