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마트 찾은 추경호…"명절 물가 대체로 OK"
정부 물량·할인 지원 확대로 대체로 전년보다 낮은 가격
사과·참조기 등 일부품목 가격 높아…"추석까지 물가 안정 만전"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복숭아 당도는 어떻죠? 사과 가격은 작년 대비 어떤가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석 연휴를 열흘 남짓 앞둔 17일 회색 점퍼 차림으로 시민들로 북적이는 서울 서초구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았다.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1.6배로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670억원을 투입해 명절 물가를 작년 대비 5% 가량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농·수협 관계자들과 함께 하나로마트 농·축·수산물 코너를 세세히 들여다보며 추석 장바구니 동향을 들여다 봤다. 점검 결과 정부의 물가 안정 조치로 대부분 품목은 대체로 작년 대비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기재부가 이날 내놓은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7~15일 배추 1포기 가격은 5483원으로 작년 추석 전 3주간보다 23.4% 저렴하다.
이날 추 부총리가 찾은 현장에서도 전년 대비 20%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추 부총리는 "한때 비가 많이 오고 수입이 안 돼서 배추 가격이 올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농협 관계자는 "8~9월 고랭지 재배 배추 물량이 늘었다"정부에서 추가 할인을 해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답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7~15일 기간 감자와 마늘·양파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감자는 100그램(g) 당 338원으로 작년보다 19.9%, 마늘과 양파는 1킬로그램(kg) 당 각각 8540원과 2095원으로 작년보다 35.2%, 18.2%씩 저렴하다.
추 부총리는 이들 품목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는 관계자 설명을 듣고 "전반적으로 작황이 괜찮은 모양이라 다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닭고기와 참조기, 고등어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업황 악화 등으로 작년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닭고기(육계 1kg)는 7~15일 평균 6122원으로 작년보다 8.9% 비싸다. 참조기는 (냉동, 1마리) 2003원으로 9.5% 비싸고, 고등어는 2971원(6.6%↑) 수준이다.
사과는 홍로 품종 10개 기준 2만9456원으로 작년보다 2.5% 저렴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하지만 추 부총리가 만난 현장 관계자들은 "올해 수량이 줄면서 작년보다 도매 가격이 20% 가량 비싸다"며 "다만 각종 할인으로 매장 소매가격은 10% 정도 싸게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현장 점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반적으론 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사과와 닭고기 가격이 아직 높고 토마토 역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불안하다"며 "일부 수산물 가격 수준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참조기와 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데 대해선 "업황이 좋지 않고, 아직 본격적인 어획기가 아닌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9월이 지나고, 10월, 11월로 접어들며 어획 시기가 오고, 명태도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 쪽 공급량이 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추석 성수품 가격이 비교적 안정됐지만 여전히 국민이 성수품을 구매하는 데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추석 성수품, 민생안정 대책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점검하고, 실제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격을 낮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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