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침대 사고, 올 상반기 100건 육박…고령층 낙상사고 잦아
2022년 66건서 2023년 상반기에만 92건으로 늘어…80% 이상이 고령층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고령화로 '실버 헬스케어'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노인 요양 시설과 의료 서비스 시설 등에서 의료용 침대 관련 안전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사고가 많았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3년6개월간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의료용 침대 관련 위해 사례는 총 374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66건에서 2022년 122건으로 2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92건이 접수됐다.
위해 원인을 살펴보면, 추락·미끄러짐·넘어짐 등 '낙상사고'가 92.5%(346건)로 가장 많았다. 눌림·끼임·부딪힘 등 '기타 물리적 충격'이 5.6%(21건)로 뒤를 이었다.
다친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45.7%(171건)로 가장 많았고, '둔부, 다리 및 발' 35.3%(132건), '팔 및 손' 7.8%(29건) 등 순이었다. 위해증상으로는 '골절'이 40.9%(153건)로 가장 많았고, '타박상' 19.8%(74건), '열상(찢어짐)' 13.1%(4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접수 건의 대다수인 82.9%가 60대 이상에서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80대가 41.2%(154건)로 절반에 가까웠고, 70대 18.7%(70건), 90세 이상 12.6%(47건) 등이었다.
발생 장소별로는 요양원·요양병원 등의 '복지 및 노인요양시설'이 58.8%(220건)로 대부분이었다. 종합병원·전문병원 등의 의료서비스 시설은 39.0%(146건), 주택 등의 기타 장소 2.2%(8건)이었다.
소비자원은 "고령자의 경우 근력과 시력 저하 등 신체 기능의 변화와 인지 기능의 저하, 질병이나 약물의 영향 등에 의해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워 낙상사고의 위험에 자주 노출된다"며 "낙상사고 시 중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침대 위에 머무를 때는 침대 바퀴를 모두 고정하고 양쪽 난간을 올릴 것 △거동이 불편할 경우 보호자와 함께 이동하거나 간호사를 호출할 것 △낙상사고 발생 시 추후 더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바로 병원 진료를 받을 것 등을 소비자에게 당부했다.
ky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