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첫 외국국적 총수 등장 'OCI 이우현'…배우자 7명·2세 31명도 외국인
韓국적 상실한 美국적자로 확인…"외국인총수 지정기준 마련 필요"
쿠팡 총수는 김범석 아닌 ㈜쿠팡…OCI 사례 따라 지정 변경 주목
- 한종수 기자, 이철 기자
(세종=뉴스1) 한종수 이철 기자 = 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곳 중에 처음으로 '외국인 국적'의 총수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총수 있는 7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 배우자, 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파악한 결과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총수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오씨아이(OCI) 1곳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미국 국적만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68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 부회장은 줄곧 이중국적자로 지내왔지만, 최근 한국 국적을 중도 상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부친인 이수영 회장이 별세한 후 2018년부터 OCI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 총수의 배우자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곳, 2세가 외국국적 또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곳(31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에 대한 정보는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만큼 공개대상은 아니라고 공정위 측은 밝혔다.
공정위는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이중국적을 포함한 외국 국적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다만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의 통상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쿠팡의 동일인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아닌 '㈜쿠팡'으로 지정됐다. 김 의장은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그간 동일인에서 제외됐는데 OCI처럼 외국인 총수가 나온만큼 동일인 지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연속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오른 74곳 중 올해 총수가 변경된 곳도 있었다. 해당 그룹은 DL(옛 대림)이며, 종전 동일인인 이준용에서 그의 아들인 이해욱으로 DL에 대한 지배력이 이전됐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공정위는 "이준용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이해욱이 회장으로 취임한 점, 이해욱이 최상단 회사 ㈜대림의 최다출자자(52.26%)로서 의결권을 보유한 점, 이해욱의 디엘㈜, ㈜대림, 디엘이앤씨㈜ 회장 취임 후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이 있었던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매년 5월1일 기업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 삼성, 현대차, 카카오, 네이버 등이 하나의 기업집단이며 구체적으로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규제 적용을 받는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여기에 더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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