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취업자, IMF 이후 첫 감소…오늘 '공무원 채용 재개' 숨통 트이나
4월 대졸 이상 취업자 전년비 -0.2%, 1999년 6월 이후 첫 감소
정부 "156만개 공공일자리로 대응"…오늘부터 공무원 채용 재개
- 박기락 기자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지난달 대졸 취업자가 IMF 외환위기 이후 21년만에 첫 감소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채용이 일제히 연기된 여파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생활과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는'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공무원·공공기관 채용이 5월부터 재개된다. 이에 따라 대졸 취업난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구직단념·쉬었음' 대졸 비경제활동인구 400만명선 넘어서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대졸 이상 취업자는 1277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2% 감소했다. 월별 통계집계가 이뤄진 1999년 6월 이후 대졸 이상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대졸 이상 실업자는 지난달 50만6000명으로 1년전보다 16.0% 줄었다.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졸 구직자들이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구직 단념자', '쉬었음' 인구 등 과 같은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면서 실업자가 줄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활동을 했지만 지난 1년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을 일컫는다. '쉬었음' 인구는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조기퇴직·명퇴 등으로 인해 쉬고 있는 사람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도 여기에 포함된다.
실제로 대졸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409만9000명으로 1년보다 7.7%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9월(7.9%)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300만명대를 유지했던 대졸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올 3월 403만2000명으로 사상 첫 '400만명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달까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공기관 및 기업의 채용이 일제히 연기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구직을 단념하거나 '취업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대졸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5만개 정부 직접일자리 "더 나은 일자리 이동 지원"
다만 이 같은 대졸 구직자의 취업난은 이달부터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16일부터 5급 국가공무원 공채를 시작으로 공무원 채용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전국 32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5급 국가공무원 공채에는 1만2000명의 응시생이 몰렸다.
5급 국가공무원 채용을 시작으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4만8000명(국가공무원 2만3000명, 공공기관 2만5000명)에 대한 채용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가공무원 채용규모는 부처별로 △인사처(공채) 6110명 (5급 320명, 외교관후보자 50명, 7급 755명, 9급 4985명) △인사처(경채) 687명 (민경5급 72명, 민경7급 175명, 지역7급 145명, 지역9급 245명, 중증장애인 50명) △경찰 5825명(상반기공채 2599명, 상반기경채 242명, 하반기공채 2560명, 하반기경채 424명) △해양경찰 1526명 (1차공채 280명, 1차경채 445명, 2차경채 166명, 3차공채 251명, 3차경채 384명) △소방 4855명 (공채 2984명, 경채 1860명) △교원 1만2863명 (유·초등 6039명, 중등 6824명) △군무원 4139명 (공채 3210명, 경채 929명) 등이다.
상반기 국가공무원 1차·필기시험 주요일정은 △5급 공채·외교관 5월16일 △지역인재 7급 5월16일 △경찰(상반기) 5월30일 △소방 6월20일 △해양경찰(1차) 6월27일 등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여파로 당분간 기업 등 민간 부문의 고용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새로운 일자리 공급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졸 구직자 등을 위한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10만개와 취약계층 공공근로 30만개, 민간고용 유발 15만개를 더해 총합 55만개의 공공중심 일자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민간부문의 자생적인 고용창출 여력이 부족해 공공부문의 일자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취약계층의 생계 어려움을 신속히 경감하면서 더 나은 일자리로의 이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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