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탓? 올들어 해외자원투자 '썰렁'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기획재정부가 14일 공개한 '해외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해외직접투자는 258억3000달러(신고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5억달러와 비교해 15.3% 감소했다.

광업투자를 제외할 경우 211억6000달러로 전년동기 220억4000달러와 비슷한 수준(-0.4%)이다.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임대업 등의 해외투자는 16.4%, 48.4%씩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송금액기준 해외직접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한 168억7000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30.4%), 북미(-13.9), 대양주(-53.8%)는 감소했고 중남미(59.1%), 유럽(17.3%), 아프리카(9.1%)는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는 32억90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9%나 격감했다.

반면 페루에 대한 투자가 민간기업 유전개발 투자 증가 등의 이유로 24억1000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1만6000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로 인해 국가별 투자액 순위가 전년 중국, 미국, 호주 순에서 미국, 중국, 페루 순으로 재편됐다.

미국에 대한 투자는 40억9000달러로 지난해 47억7000달러에 비해 14.3% 감소했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가 격감하면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투자 80% 이상이 제조업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 등 현지 투자 환경 악화로 이 기간동안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

BRICs 국가에 대한 총투자규모는 41.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1% 감소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투자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세계 해외직접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유출액은 전년보다 13.7% 증가한 329억로 집계돼 세계 1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 우려로 인해 장기적 수익 목적인 자원개발 투자가 감소했다"며 "올해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m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