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롯데 작전 통했다? 신동빈회장 증인 제외놓고 실랑이

민주당 "롯데 불공정행위 자발적 개선안 내놔, 신 회장 부를 필요없다"
새누리당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형평성 어긋나"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과 새누리당 여상규, 민주당 오영식 간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2013.10.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변경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오갔다.

산업위가 지난 7일 유통업계의 불공정행위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키로 합의했으나 민주당이 이날 신 회장 대신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증인으로 세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부좌현 의원은 "(신 회장에 대한) 증인신청 이후 롯데에서 상생협력기구를 꾸려 기업 차원에서 동반성장에 나서고 제도개선을 통해 재발방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증인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민주당의 제안에 반박했다.

새누리당의 김상훈 의원은 "증인변경 취지는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와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둘을 달리 다룰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산업위 야당 간사인 오영식 민주당 의원은 "저번에 계열사 대표에게 책임있는 답변을 못들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서 증인으로 채택했다"면서 "여기에 기계적 형평성을 논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당의 박완주 의원도 "롯데는 먼저 전향적인 자세로 (불공정 거래에 대해) 고칠 자세를 보였다"며 "신세계도 그러한 노력이 있다면 몰라도 롯데랑 (신세계는) 상황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이에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감정에 비춰봤을 때 어느 그룹의 회장은 부르고 어느 그룹은 안부르면 국민감정을 거스를 수 있지 않나하는 염려를 한다"면서 문제제기를 계속했다.

한편 지난 21일 롯데그룹은 민주당 을지로의원회와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상생협력기구 운영책임자로는 김현미 의원과 롯데그룹 측의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이 공동책임자로 선정됐다. 롯데그룹이 외부계약을 할때 갑의 횡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같은 협의 후 민주당은 신동빈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할지 재협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홍일표 의원 역시 "(롯데가) 민주당에 잘 보이니까 롯데 (신 회장을) 빼준 거 아닌가하는 의심을 살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 같은 여야의 설전에 산업위 위원장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이 문제로 1~2시간 토론을 하고 반대하는 사람 모아서 그것을 가지고 새누리당 간사(여상규 의원)와 협의를 했는데 새누리당 내부에서 합의가 안되면 회의가 지연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