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韓 자살률 4.7% 하락에도 OECD 최고…10~40대 사망 원인 1위

10만 명당 자살률 27.8명…2위 리투아니아의 1.4배, OECD 평균 10.9명
암·심장 질환 등 10대 사인은 전체의 67.2%…3대 질환이 42.7% 차지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년 사망자 수는 36만 2,968명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한 4,399명이고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712.6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 했다고 밝혔다. 2026.9.22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가 4.9% 감소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8명으로 전년(29.1명)보다 낮아졌으나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 원인 중 자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4144명으로 전년(1만 4872명)보다 728명(4.9%)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 사망률은 27.8명으로 전년 대비 1.4명(4.7%) 감소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비교했을 때 OECD 평균은 10.9명이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 24.9명에 달했다. 2위인 리투아니아(2024년 기준, 18.1명)보다 6.8명 많다.

연령대별로는 10대(7.5%)에서 자살률이 증가한 반면, 20대(-7.6%), 30대(-7.2%), 40대(-5.4%), 50대(-2.5%), 60대(-8.9%), 70대(-7.6%), 80세 이상(-1.2%)에서는 감소했다.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주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으며, 50대에서는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6명으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7년까지 감소 추세에 있었다"며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증가했다가 2025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사망자 수는 36만 2968명으로 전년 대비 4399명(1.2%)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712.6명으로 전년 대비 10.0명(1.4%)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1970년 사망통계 작성 이래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54.7%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13.9%포인트(p) 늘었다.

박 과장은 "사망자 숫자가 이번에도 늘어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며 "사망자가 증가하는 데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 가장 크고, 80세 이상 고령 사망자가 전체의 54.7%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위 10순위 사망 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이었다. 이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7.2%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패혈증이 두 단계 상승해 8위를 기록했다. 고혈압성 질환과 간 질환은 각각 한 단계 하락해 9위와 10위에 자리했다.

박 과장은 "올해 특징으로는 10대 사인에서 패혈증 순위가 두 계단 올라간 것을 들 수 있다"며 "외인사 사망률이 감소했고, 특히 자살자와 자살률이 감소한 것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중 3대 사인(암, 심장 질환, 폐렴)은 전체 사인의 42.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p) 증가했다. 암은 1~9세와 50세 이상에서 1위였고, 10~40대에서 2위였다. 심장 질환은 60대, 70대에서 2위, 폐렴은 80세 이상에서 2위, 70대에서 4위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 원인별 사망률은 암이 177.1명으로 가장 높았고, 순환계통 질환(136.6명), 호흡계통 질환(94.8명), 질병이환 및 사망의 외인(57.1명), 신경계통 질환(43.9명), 소화계통 질환(28.7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이 증가한 사망 원인은 패혈증(13.5%), 알츠하이머병(12.1%), 고혈압성 질환(5.6%), 당뇨병(3.2%) 등이었다. 사망률이 감소한 사망 원인은 자살(-4.7%), 운수사고(-4.5%) 등이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