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먹는 약 '라게브리오' 효과, 고령일수록 더 잘 듣는다

질병청, 라게브리오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 확인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C 온란인판에 게재

라게브리오 미복용군 대비 복용군 중증화 및 사망 예방효과. (질병청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코로나19 먹는 치료약인 '라게브리오'가 중증화 및 사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3월 국내 첫 투약을 시작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 '감염과 화학요법(IC, Infection and Chemotherapy)' 온라인판에 지난달 22일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예방효과 연구 보고에 이어 두 번째로 게재된 것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12세 이상 확진자 중 약 95만 명의 임상 자료를 활용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95만명에 달하는 국내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임상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코로나19 치료제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학술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라게브리오'를 먹은 확진자는 미복용군 대비 중증화 예방과 사망 예방에 각각 29%, 25%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중증 위험도가 높은 고연령일수록 '라게브리오' 복용군이 미복용군에 비해 증증화 및 사망 예방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실제 연구결과에서도 중증화 예방에 있어서 60세 이상은 33%, 70세 이상은 39%, 80세 이상은 44%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사망 예방에서도 60세 이상은 27%, 70세 이상은 32%, 80세 이상은 38%로 그 결과는 같았다.

또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라게브리오' 복용군이 미복용군에 비해 증증화 40%, 사망 30%의 예방 효과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 코로나19 고령 환자 대상 라게브리오 예방효과 연구 결과. (질병청 제공)

'라게브리오'는 미국, 호주, 홍콩 등 해외 다수 연구결과에서도 고연령층의 코로나19 입원율 및 사망률에 대한 예방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라게브리오'를 먹은 경우 미국은 41%, 호주는 29%, 홍콩은 54%, 체코는 76% 입원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고, 사망률은 미국의 경우 77%, 호주는 55%, 홍콩은 65%, 체코는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6월 발표한 팍스로비드 연구결과에 이어 라게브리오도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를 보여 다시 한 번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필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60세 이상 고연령층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 중 하나이므로, 요양병원‧시설 내 환자‧입소자 등 고연령 고위험군의 집중 보호를 위하여 확진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