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정할 새 금통위원 "금리 인상에 경제 어렵다"

박춘섭 신임 금통위원 "韓에 적절한 통화정책 필요"
비둘기 색채 해석…장용성 신임 금통위원과 임명장

박춘섭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박춘섭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은 21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의 여러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박 위원과 장용성 신임 금통위원은 이날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금통위는 합의제로 운영되는 한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기준금리를 다수결로 결정하며,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박 위원은 인사말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도 높은 물가와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 1년 반에 걸쳐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따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아 우리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장용성(사진 좌측), 박춘섭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금통위는 앞서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p) 인상해 현재 연 3.50% 수준에서 운용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했다.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보고 있으며 내년 초, 나아가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물론 한은은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임한 박 위원은 금융위원회의 추천을 받았으며 우리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중앙정부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실장을 지냈다.

이에 시장은 박 위원이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통화 긴축 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 색채를 띨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실제로 박 위원은 이번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과 '안정', '성장', '발전'을 콕 집어 언급했다.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금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자는 비둘기 성향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위원과 함께 임명된 장용성 위원은 한은이 추천한 인사이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장 위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여러 모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두 위원은 주상영·박기영 전 금통위원의 자리를 대신한다. 전임 위원들은 각각 비둘기파, 중도매파 성향으로 평가됐다.

본격적인 데뷔 무대는 오는 5월25일 기준금리 결정회의다. 임기는 4년이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