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벌 활동량·생존기간 늘린 스마트벌통 개발…토마토·딸기 생산성 ↑

토마토 과실 비율 15% 늘어. 1000㎡당 100만원 소득증대 효과
벌 생존 최적 환경 유지 기술…올해 8개 시군에 시범보급

스마트벌통(농진청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농촌진흥청은 꿀벌, 뒤영벌 등 화분매개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 한 해 평균 61만개의 화분매개용 벌통이 농작물 수분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딸기, 토마토 등 시설 과채류에서 화분매개벌 사용률은 67%에 달한다.

화분매개는 농작물 생산에 꼭 필요한 과정이며, 화분매개벌의 생존 기간과 활동은 농작물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벌을 효과적으로 화분매개에 활용하려면 벌통 내부를 벌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유지하고 먹이를 관리해줘야 한다.

최근 꿀벌 개체 수가 줄며 화분매개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농진청은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개발해 벌 생존 기간과 활동량 늘어 생산성도 증대시켰다.

토마토와 딸기 시설재배 농가에 적용한 결과, 여름철 비닐온실에서 벌의 활동량은 시간당 평균 9마리에서 14마리로 1.6배 증가했다. 겨울철 비닐온실에서는 벌의 생존 기간이 105일에서 173일로 68일이 늘었다.

여름철 토마토는 과일이 맺히는 비율이 15% 높아져 1000㎡당 100만원의 수익을 더 올렸다. 겨울철 딸기는 상품이 되는 과일의 비율이 기존보다 6% 높아져 1000㎡당 117만원의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벌통은 벌통에 각종 감지기(센서)를 적용해 벌통 내부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한다.

불볕더위일 때는 벌통 내부 온도 감지기(센서)와 연동된 환기팬이 자동으로 켜져 벌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온도는 2~3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500ppm까지 낮추게 된다. 한파 때는 감지기(센서)와 연결된 열선 판이 작동돼 벌통 온도는 28~32도, 습도는 60% 내외로 유지한다.

특히 수집된 온도·습도 등 환경정보, 벌통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벌의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이미지 심화학습 기술을 이용해 벌의 활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정보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에게 실시간 제공된다.

농진청은 올해 8개 시군에 200여개의 벌통을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이승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최근 벌 개체 수가 줄면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번 기술로 작물 재배 농가도 손쉽게 벌을 관리해 화분매개 효율을 높이고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