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대비 적절했나…정부, 민관합동 조사단 꾸려 포스코 과실여부 조사
장영진 산업1차관 "태풍 충분히 예보…큰 피해 원인 따져볼 예정"
포스코 복구 정상화 단계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포스코를 상대로 사전대응이 적절했는지 과실여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포스코 생산 차질로 철강업계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조사를 벌여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아닌 사전대응 미흡으로 드러난다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주 중 민간전문가 중심의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구성, 포스코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현장복구 지원 및 철강 수급 영향 등을 조사한다.
철강재는 '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전 산업에 중요한 자재로, 전문성을 갖춘 조사단을 통해 정확한 피해상황과 생산 정상화 시기 등을 예측, 수급상황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또 철강산업의 수해현장 복구를 총력 지원하고, 수요산업 및 수출입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강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TF는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을 공동단장으로, 산업연구원 및 철강·무역협회, 현대제철 주요 철강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전날(14일)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한번 따져볼 예정"이라며 포스코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과실여부를 조사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산업부는 포스코가 피해 상황을 축소 보고했는지 여부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 소재를 따져 묻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장 차관은 "철강재 생산 정상화 시기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주 중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민관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포스코 등 관련 기업에도 조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철강산업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른 다소 간의 재고가 있어 당장의 수급문제는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어차피 공장가동이 정상화하는데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또 일부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포항 내에서만, 또 외국에서 수입할 수 없는 그런 제품들이기 때문에 업계나 TF활동을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한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공장의 완전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고로(제철 공장에서, 철광석에서 주철을 만들어 내는 노는)는 다 정상화 됐고, 제품 공장들의 문제인데 열연2공장 같은 경우 정상화까지는 최대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스테인리스라든지 다른 부분들도 조금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지만, 상당기간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생산라인 복구 작업에 분주하다.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고로가 정상 가동되고, 제강공정이 복구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에도 대규모 복구 작업에 나섰으며 지난 10일 3고로, 12일 4고로와 2고로를 순차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일부 제강공정 가동으로 철강반제품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침수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압연라인은 여전히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장 바닥과 지하시설물에 누적된 토사·뻘·오염물 제거와 설비 세척·건조·부품 수리/교체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이뤄졌다.
또 유압탱크·감속기·변압기·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일일이 파악 중이며 설비공급사들과는 핵심설비 점검을 위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 협의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피해 상황 등을 종합 파악해 이르면 이번 중 전체적인 피해추산액과 압연공정의 복구 가동계획 등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3개월 내 압연라인 복구를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비상출하대책반을 운영, 보유 중인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하고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할 계획이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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