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983억 달러 '역대 3위'…반도체 세 달 연속 400억 달러(상보)

AI 인프라 수요에 반도체 209% 증가, 컴퓨터 419% 급증
무역흑자 347억 달러, 자동차·선박 수출은 감소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넘겼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467억 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수출은 역대 세 번째 수준까지 올랐다.

AI 투자·메모리 가격 상승에 반도체 수출 209% 증가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증가한 982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2.5% 늘어난 635억 1000만 달러였고, 무역수지는 347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8월 수출은 지난 6월 1020억 달러, 7월 990억 달러에 이어 역대 월간 기준 세 번째로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72.5% 증가한 44억 7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은 209.0% 증가한 46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인 지난 6월의 448억 달러를 넘어섰다. 구글, 아마존 등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4월 35.0달러에서 8월 46.5달러로, NAND 128Gb 가격은 24.2달러에서 30.5달러로 올랐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6.8.11 ⓒ 뉴스1 구윤성 기자
컴퓨터도 최고치…자동차·선박은 감소

컴퓨터 수출은 기업용 SSD 핵심 부품인 NAND 가격 상승 영향으로 419.5% 늘어난 6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월간 기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판매 증가로 21.2%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오름세로 65.3% 늘었다.

화장품 수출은 52.1% 증가한 13억 1000만 달러, 바이오헬스는 22.3% 늘어난 14억 1000만 달러로 각각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농수산식품도 1.5% 증가한 9억 8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주요 업체의 하계휴가 시점 이동,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29.8% 감소한 38억 5000만 달러에 그쳤다. 선박 수출도 인도 물량 감소로 45.9% 줄었다.

8월 9대 주요지역별 수출액(억달러) 및 증감률(%)(산업통상부 제공).ⓒ 뉴스1
중국·미국·아세안 호조…3개월째 300억 달러 흑자

지역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 수출이 119.3% 증가한 2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호조에 89.3% 늘어난 165억 달러, 아세안 수출은 75.4% 증가한 190억 9000만 달러로 8월 기준 최대였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3억 4000만 달러 늘어난 347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웃돌았다. 1~8월 누적 무역수지는 2025억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보다 1622억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수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정책, 유럽연합(EU) 관세할당제도(TRQ), 중동 정세 등 통상 환경 변화가 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