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988.9억 달러, 62.8%↑…반도체·AI 특수에 '역대 2위'(종합)

반도체 수출 410.1억 달러, 전년比 178.8%↑·두 달 연속 400억 상회
김정관 "반도체 외 19개 품목 증가, 제품 경쟁력 기반 수출 다변화"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동취재)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7월 우리 수출이 반도체와 IT, 모빌리티, 소비재까지 고르게 늘어나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미국·아세안·EU 등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다변화 흐름도 뚜렷해졌다.

다만 에너지 수입 급증과 미국 관세, 보호무역 강화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7월 수출 988.9억 달러, '역대 2위'…14개월 연속 월간 최대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2.8% 늘어난 988억 9000만 달러, 수입은 26.5% 증가한 68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303억 2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수출은 6월 1022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였고, 같은 달 기준으로는 14개월 연속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41억 2000만 달러로 69.6% 늘며 3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상회했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김성진 기자
반도체 410.1억·컴퓨터 47.9억 달러…IT·모빌리티·소비재까지 전방위 호조

품목별로는 20대 주력 품목 가운데 19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410억 1000만 달러로 178.8% 급증해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겼고, 컴퓨터 수출은 기업용 SSD 수요와 NAND 가격 상승에 힘입어 47억 9000만 달러로 404% 뛰었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18억 1000만 달러,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8프로, 맥북 울트라 등 신제품 물량 대응에 따라 16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IT 전 품목이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모빌리티와 에너지, 소재·기계, 소비재도 함께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62억 4000만 달러, 선박은 LNG선·탱커 물량 증가로 32억 9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오르며 56억 8000만 달러, 석유화학은 나프타 가격 상승 영향 속에 4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일부 인하 효과 속에 45억 3000만 달러, 철강은 데이터센터·송유관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23억 6000만 달러, 전기기기는 17억 9000만 달러로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바이오헬스와 화장품, 농수산식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수출도 고르게 늘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확대와 유럽 입찰 물량 증가에 힘입어 15억 7000만 달러, 화장품은 미국·유럽 오프라인 유통 입점 확대와 중동·중남미 수요 증가로 1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은 라면·면류, 과자, 김치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10억 9000만 달러로 7월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고, 생활용품 수출도 문구·완구·위생용품 호조에 힘입어 8억 2000만 달러로 플러스 전환했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 뉴스1 김성진 기자
중국 216.8억·아세안 188.0억·EU 93.8억 달러…8개 지역 동반 플러스

지역별로는 9대 수출지역 가운데 CIS를 제외한 8개가 플러스였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비철금속·석유제품 호조로 216억 8000만 달러, 대미국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석유제품 중심으로 17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은 반도체·디스플레이·선박이 이끌며 188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월 기준 최대 실적을, EU는 컴퓨터·반도체·선박·석유제품 호조 속에 93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했다.

중남미는 반도체·선박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이 늘면서 33억 4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플러스였고, 중동도 일반기계·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가 견인해 18억 3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7월 수입은 에너지와 비에너지가 모두 늘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은 144억 8000만 달러로 50.1% 증가했고, 원유 수입액만 93억 2000만 달러로 54.2% 늘었다.

반도체장비 25억 40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 15억 9000만 달러, 컴퓨터 17억 달러 등 비에너지 수입도 541억 달러로 21.4% 증가해 생산·투자 확대 흐름을 반영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보테가마지오에서 열린 K-수출스타 500 사업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5.12 ⓒ 뉴스1 김민지 기자
7월 무역흑자 303.2억·누적 1680.1억 달러…18개월 연속 흑자 행진

7월 무역수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38억 1000만 달러 개선된 303억 2000만 달러 흑자로, 2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다.

1~7월 누적 흑자는 1680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2017년 연간 952억 달러를 크게 웃돌며 흑자 폭을 넓히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7월 수출은 반기 초임에도 불구하고 900억불 대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하며 "반도체 호조와 20대 품목 중 19개 증가 등으로 우리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조치,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품목·시장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세·비관세장벽 변화에 우리 기업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