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EU "'첨단기술·디지털 교역' 협력 강화"…한국 투자 1.65억 달러 유치

EU 디지털통상협정 정식 서명…디지털·콘텐츠 EU 진출 가속화
한-EU 경쟁력 파트너십 출범 및 고위급 경제 대화 신설 합의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개최된 유럽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유럽과의 첨단 산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11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연합(EU) 방문을 계기로 4개 유럽 첨단 기업의 한국 투자 1억 6500만 달러(약 2500억 원 규모)가 확정되고, 한-EU 디지털통상협정(DTA) 정식 서명 등 한-유럽 산업·통상 분야 협력이 강화됐다.

산업통상부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EU 순방을 계기로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및 '한-EU DTA 서명식' 등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U는 인구 4억5000만 명, 27개 회원국, 국내총생산(GDP) 18조 유로 규모를 갖춘 세계 최대 무역블록이다.

한국과 EU는 '한-EU FTA'에 기반해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1300억 달러 규모의 교역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번 순방에서는 첨단 산업 분야 협력과 디지털 교역 확대 기반을 확충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첨단 산업분야 4개 기업 韓 투자 1억 6500만 달러 신고

이번 투자 신고식에서는 △오라폴(독일) △콴델라(프랑스) △프로드라이브 테크놀로지스(네덜란드) △마이크로닉(스웨덴) 등 4개 기업의 외국인직접투자가 총 1억 6500만 달러 규모로 신고됐다.

각 기업은 양자 컴퓨터, 첨단 산업 장비·소재 분야에서 한국 내 제조, 연구·개발(R&D)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개최된 '유럽투자가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필립 반 호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 첨단산업 분야 유럽 기업 및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한-유럽 투자 협력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급속한 기술 변화 등 최근의 글로벌 환경 변화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의 투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아울러 각 기업에서는 한국 사업 현황과 향후 투자계획을 공유하였고, 안정적인 투자 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김정관 장관은 “한국의 경쟁력 있는 첨단산업 공급망과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앞으로도 유럽 기업에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지속 확대하고 규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통상 경제 안보 집행위원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이사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임석한 가운데 디지털 통상 협정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허경 기자
한-EU 디지털통상협정 정식 서명…디지털·콘텐츠 기업 EU 진출 가속화

이날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양측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EU DTA에 정식 서명했다.

한-EU DTA는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한 양자 디지털 통상협정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컴퓨팅 설비 및 데이터 현지화를 하지 않도록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EU 진출 시 반드시 현지 데이터센터를 증설할 필요가 없으며, EU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국내 서버에서 처리할 수 있어 현지 서버 구축 부담이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의 수출입, 유통·판매 등의 조건으로 소스코드 이전·접근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중요 자산이자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소스코드가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이번 DTA에는 △전자상거래 소비자 권리 강화 △사이버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응 협력 △전자 서명·인증의 상호 인증 △전자 송장·지급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한-EU 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상, 투자, 공급망, 디지털, 첨단기술, 에너지, 혁신 등을 포괄하는 최상위 경제 협력 구상인 '한-EU 경쟁력 파트너십'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양측은 한-EU FTA 무역위원회나, 차세대전략대화, 공급망산업정책대화 등을 포함한 통상·산업정책·경제안보 분야 기존 협의채널을 총괄·조정하는 고위급 경제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