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르비아 CEPA 타결…반도체·전기전자 관세 25% 철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2025.9.23 ⓒ 뉴스1 이광호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2025.9.23 ⓒ 뉴스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수입액 기준 96%의 상품 자유화율을 달성한 '한-세르비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타결됐다.

산업통상부는 5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야고다 라자레비치 세르비아 대내외무역부 장관과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는 자동차·기계 등 제조업 기반과 우수한 인적자원, 유럽연합(EU) 인접 입지 및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보유한 서부 발칸 지역의 핵심 경제국이다.

세르비아 CEPA는 우리나라가 발칸 국가와는 최초로 체결하는 FTA로 반도체, 전기차, 자동차 부품 등 우리 주력 수출품에 대한 세르비아 시장개방을 확보해 양국 기업의 교역·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 상품 자율화율은 양국 모두 품목 수 기준으로 90%, 수입액 기준 96% 달성해 2024년 발효된 중국-세르비아 FTA(수입액 기준 95%)를 상회하는 자유화율을 달성했다.

특히 세르비아는 WTO 정보기술협정(ITA) 미가입국으로 그간 반도체·전기전자제품에 대해 25%까지 부과되던 관세를 철폐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 시장을 개방하고, 자동차 부품 전 품목에 대한 관세도 즉시 철폐해, 우리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의 세르비아 시장 진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비아의 대한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용 및 가공용 옥수수의 관세를 각각 즉시, 10년 철폐로 양허하는 대신, 쌀, 천연꿀, 딸기·베리류 등 과일, 육류, 유제품 등 우리 민감 농축산물에 대한 시장 개방은 최소화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양국은 이번 CEPA 타결을 통해 시장개방뿐 아니라 공급망, 에너지·광물, AI·바이오 등 미래산업 분야 경제협력 플랫폼을 함께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국 기업과 국민이 협정의 혜택을 조기에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법률 검토, 협정문 국문 번역 등 정식 서명을 위한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정식 서명 이후에도 경제적 영향평가, 국회 비준동의 등 발효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여한구 본부장은 세르비아를 방문하기 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202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MCM)에 참석해 통상·산업 정책,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OECD MCM은 OECD의 최고위 의사결정 기구 중 하나로, 매년 회원국 장관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연례 회의다. 올해 회의에서는 의장국 핀란드의 적극적인 추천과 회원국 전체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국이 뉴질랜드와 함께 부의장국으로 선정됐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