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OECD 각료이사회에 '부의장국' 참여…산업정책·WTO 개혁 논의 주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정부 수석대표로 각료이사회 참석
한국 M.AX·녹색전환 정책 소개…2027년 WTO 개혁 논의 제안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일본경제단체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新경제협력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2 ⓒ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02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MCM)에 참석해 한국의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정책을 소개하고 글로벌 통상 논의를 주도했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3~4일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 '2026년 OECD MCM'에서 정부 수석대표로서 3개 세션에서 부의장국 기조 발언, 무역 세션 선도 발언, 투자 세션 그룹 의장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5일 밝혔다.

OECD MCM은 OECD의 최고위 의사결정 기구 중 하나로, 매년 회원국 장관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연례 회의다. 올해 회의에서는 의장국 핀란드의 적극적인 추천과 회원국 전체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국이 뉴질랜드와 함께 부의장국으로 선정됐다.

우선 여 본부장은 첫날 '산업정책의 목표와 영향 간 균형' 세션에서 기조 발언을 통해 공급망 불안, AI·디지털 기술 확산 등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를 평가하고, 한국의 주요 산업정책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M.AX 정책과 AI 팩토리, 피지컬 AI 개발 노력 등을 소개하며, 산업정책은 시장을 대체하기보다 기술 확산과 생산성 혁신을 촉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최근 중동 사태와 관련해서는 "한국 등 에너지 수입국들에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국은 단기적인 에너지 수입 다변화 노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균형 있게 병행하는 전환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OECD MCM 둘째 날 열린 '개방시장·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공정경쟁환경' 세션에서 여한구 본부장은 선도발언을 통해 통상정책과 산업정책의 연계성 강화, 국제 통상환경 안정화 방안을 강조했다.

이어 같은 날 개최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세션에서는 여 본부장이 의장 역할을 맡았다. 이 세션에서는 산업정책이 녹색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방안, 청정·고효율 생산기술의 개발과 확산, 청정기술 혁신과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시장 기반 인센티브 설계 등이 논의됐다.

여 본부장은 녹색 전환 보조금 등 정책 수단과 시장 기반 인센티브와 조화를 강조하며,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중심으로 한 정책 노력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 기간, 여 본부장은 OECD 행사와 별도로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중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간 세계무역기구(WTO) 비공식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해 WTO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WTO가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위기의 순간에 직면해 있으나, 이를 개혁의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차기 각료회의에서 개혁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장관급 회의 개최를 통한 중간 점검 및 논의 모멘텀 유지가 중요하므로 내년 중 소규모 각료회의를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