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 스와프' 7월까지 연장 검토…중동 리스크 장기화 대응

5월 1600만 배럴 신청…"추가 수요시 지속, 비축유 방출 조사도 착수"
美 나프타 도입 비중 1위로 확대…중동 의존도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 가속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중동전쟁 관련 국내 석유·가스 가격 동향, 주요 업종 영향 및 대응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1 ⓒ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4~6월 한시적으로 도입한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중동 정세 장기화와 업계 수요를 감안해 7월까지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중동 분쟁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6월 종료 예정이던 원유 다변화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 실장은 이어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7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며, 업계 수요가 지속된다면 추가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정부가 보유한 원유를 민간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이후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대체 물량이 국내에 도입되면 이를 돌려받는 제도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업계가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도입까지 최소 14일에서 최대 50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생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스와프 제도는 당초 4~5월 한시 운영 예정이었으나, 중동 상황 장기화에 따라 6월로 한차례 연장됐고, 7월 연장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4월 스와프 실적은 1477만 배럴로 집계됐으며, 5월에도 업계에서 1600만 배럴 규모의 스와프 신청이 들어온 상태다.

양 실장은 "현재 원유와 관련한 대비들이 한두 달의 비상조치가 아니라 이 조치들이 한동안은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조만간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서도 업계 수요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양 실장은 "기업들이 대체 원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제 방출 수요를 확인하고, 재고 상황에 따라 최종 방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중동전쟁 전후로 나프타 대체 수입선이 다변화된 결과도 공개했다.

전쟁 전에는 아랍에미리트(UAE·23.5%), 알제리(15.6%), 카타르(12.6%) 등 중동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전쟁 이후에는 7위였던 미국(24.7%)이 1위로 부상하고 인도(23.2%)가 2위로 올라서는 등 비중동 지역으로의 수입선 다변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