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출 막고 내수 전환…정부 "이번 주 수출제한조치 준비"
수출 제한, 매점매석 금지, 생산·도입 보고 의무화 가능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 차질이 현실화한 가운데, 정부가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통해 국내 생산 나프타의 수출 제한을 추진한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나프타에 대한 생산·도입 보고 의무화, 매점 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 논의 등 준비가 되면 이번 주 중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한 에너지분야 공급망 현황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나프타 수급 안정화 방침을 설명했다.
양 실장은 "세탁기 등 대형 가전 내장재 구성하는 폴리프로필렌(PP), 외장재 구성하는 '아크릴로나이트릴, 뷰타다이엔, 스타이렌'(ABS)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영향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통상 업계 재고분은 2~3주를 가지고 있는데,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수급 애로가 있는 부분은 전체 산업 공급망 차원에서 석화업체와 잘 협조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는 공급망안정화법에 있는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동원할 방침이다. 앞서 18일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 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했다.
긴급 수급 조정 조치가 동원되면 △생산·도입과 출하량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 행정 조치가 가능해진다. 다만 가격 규제는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다.
양 실장은 "현재 나프타 관련해서 가격 문제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국제 가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도입 비용이 커지고 정유업체의 나프타 생산비도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직접적으로 가격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을 조정하더라도 소비자 단계까지 내려가는 밸류체인 길고, 다양해서 소비자한테 실제로 체감하기 어렵다"며 "수급 안정화 관련해서 매점매석 벌칙 규정 있는데 최대 사업자 등록 취소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전날(23일) 나프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에 따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양 실장은 "LG화학이 NCC 80만 톤 규모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고 정부도 파악해 놓은 상태"라며 "가장 규모가 작은 시설을 하나 세우고, 현재 가동률을 낮춘 대형 시설의 가동률을 올려 경제성 높이기 위한 조치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2일 배럴당 112.19달러에서 23일 99.94달러로 하락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같은 기간 98.32달러에서 88.13달러로 내렸다. 다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중동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는 158.85달러에서 169.75달러로 소폭 올랐다. 아시아 가스 가격도 19일 100만 BTU당 25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2달러로 내려온 상황이다.
양 실장은 "이란과 미국의 협상 이야기가 나오면서 석유 가스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며 "가스 가격은 이란 석유 시설 공격과 카타르 공격 후에 급등했다가 안정세 되찾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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