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 10% 상승시, 제조업 생산비 0.7%↑"

중동 리스크에 공급망 불안 확대…석유·에너지 의존 산업 압박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3.13 ⓒ 뉴스1 최지환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국제 유가가 10% 상승하면 제조업 전체의 생산비용이 0.71%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한국 제조업 원가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부문별 영향을 보면 '석유 제품' 생산비가 6.3% 증가할 것으로 가장 높게 추정됐다. 이외에도 △화학 제품(1.59%)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0.46%) △기타 운송장비(0.2%) △기타 제조 제품(0.19%) △음식료품(0.15%) △자동차(0.14%) △철강(0.08%) △반도체(0.05%) 등 순으로 원가 상승 압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배럴당 약 72달러에서 약 103달러 수준까지 상승해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약 70% 이상으로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운송되는 구조다. 분쟁 확대 시 원유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이다.

이 같은 생산비 증가는 수입 증가, 무역수지 감소, 물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위축 등 한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산업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9%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하면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당시 분석 시나리오상 국제유가는 배럴당 60~65달러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압력이 가중되면서 전 세계 인플레가 심화되고,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등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중동 교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무역으로 인한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의 장기화와 더불어 공급망 차질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전쟁의 지속 기간이나 파급 영향 정도 등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에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 대응책으로는 △중동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핵심 에너지·원자재 대체 공급선 발굴 △정부 비축유와 민간 재고의 단계적 활용 △정부·공기업·민간이 참여하는 공동조달 체계 구축 등이 제시됐다.

미국-이란 전쟁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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