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 사태' 실물경제 영향 긴급 점검…"석유·가스 대응력 충분"
비축유·가스 재고 충분…"원유·가스 가격 영향은 가변적"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영향을 분석한 결과, 석유·가스·물류·공급망 등 실물경제 부문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면밀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장기화를 대비해 석유·가스 비축분 방출 태세 점검, 중동 기업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문신학 차관 주재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인한 국내 영향을 살피기 위한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석유공사, 가스공사, 코트라(중동본부),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및 업종별 협·단체, 주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1차 회의는 전날(2월 28일) 오후 7시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개최돼 자원 수급과 국내 업계 영향 등을 긴급 점검했다.
이번 2차 회의는 통상·무역·자원·안보 등 실물경제 영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하려고 열렸다.
현재 정부·업계 비축유는 수개월 분량, 가스 재고도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장기화 등으로 중동발 수급 차질이 실제 발생하는 경우에는 업계에서는 중동 외 물량 도입 등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한다.
아울러 민간 원유 재고가 일정 비율 이상 감소하는 등 수급 위기가 악화하는 경우, 산업부는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 비축유 방출이 결정되면 여수, 거제 등 9개 비축기지의 석유가 국내 시장에 공급된다.
산업부는 "최근 일련의 사태 전개 과정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유조선 등 운항 일정 조정, 우회항로 확보 등을 포함한 면밀한 상황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제 원유 및 가스 가격 영향은 전황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차 회의에서 나온 김정관 장관 지시에 따라 석유공사는 비상 매뉴얼에 있는 해외생산분 도입, 공동 비축 우선 구매권 행사, 비축유 방출 등 대응책 준비를 사전 점검하고 있다.
물류 측면에서는 주요 컨테이너 화물 선사들이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 따른 해상물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체 수출에서 중동 지역 비중은 3%로 크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 시 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을 통해 수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
산업부는 해수부, 코트라, 무역협회 등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물류비 지원 △현지 해외 공동물류센터 지원 △임시선박 투입 검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급망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난연재에 활용되는 브롬, 합성섬유용 에틸렌글리콜 등 일부 중동 고의존 화학제품이 있으나 국내 생산, 재고 활용, 수급 대체 등을 통해 국내 공급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파악한 결과, 전력 수급 역시 현재까지 직접적 영향은 없다.
산업부는 상황 발생 당일(2월 28)부터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을 단장으로 소관 부서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산업부는 "향후 사태의 전개 추이와 국내 가격 동향, 선박 운항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계 부처 및 유관기관과 공조할 계획"이라며 "비축 방출 등 비상조치를 면밀히 점검하고, 유가변동이 국내 휘발유, 가스요금 등 국민 체감 물가에 과도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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